강남 멋쟁이 내복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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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멋쟁이들 사이에서 내복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겨울 추위가 본격 시작된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속옷 전문 업체 트라이의 강남 논현점 매출은 2005년 같은 기간보다 30%나 증가,강북 최대 매장인 수유점의 매출 증가율(15%)을 두 배 앞질렀다.백화점에서도 강남 소비자들의 내복 구입이 더 활발하다.
현대백화점 란제리 부분을 담당하는 한 바이어는 "올 겨울시즌 들어 미아 천호점보다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 내복 매출이 20~30% 더 많이 나온다"며 "2,3년 전부터 강남지역 내복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긴 했지만,증가율에서 강북을 압도하기는 올 시즌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내복이 강남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올 겨울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 때문이다.미니 스커트와 코디해 귀엽고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A라인' 코트가 유행하면서 방한(防寒)을 위한 내복 수요가 늘어난 것.'A라인' 코트는 전체 길이가 허리 위로 올라오고 소매도 팔꿈치 정도까지 밖에 오지 않을 정도로 짧아,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는 있어도 '바람막이' 기능이 취약하다.
이런 유행에 맞춰 내복의 소재도 기존 면스판 대신 텐셀·모달 등 신축성이 뛰어나면서도 얇고 가벼운 것으로 바뀌고 있다.
내의 디자인도 몸에 좀더 붙고 목 깊이도 더 파이는 스타일로 바뀌었다.내복을 입은 표시 때문에 겉옷의 모양을 망가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 목 깊이는 약 0.5㎝가량 깊어지고 허리와 소매통도 2~3㎝가량 줄었다.
하의에 달라붙는 '스키니 바지' 안에 입을 수 있을 만큼 내복 바지가 엉덩이에 밀착되도록 만든 것도 특징.남성복도 디자인 흐름이 여성복처럼 날씬해 보이는 쪽으로 바뀌면서 내복이 '타이즈'로 볼 수 있을 만큼 몸에 붙는 스타일로 변하고 있다.
트라이는 남자들이 자리에 앉을 때 정장바지와 양말 사이로 내복이 보이는 것을 꺼림에 따라 무릎 바로 밑까지 오는 7부 내의를 12월에 출시했다.
트라이가 올 겨울 출시한 42품목의 새 디자인 모두 '패션 내의'다.
사람들이 내복을 찾기 시작하자 2003년 290억원에서 2004년 240억원으로 줄었던 트라이의 내복 매출이 2005년 270억원으로 오른 뒤 작년엔 300억원까지 뛰었다.
트라이의 양기영 상품기획실장은 "지난 겨울은 길고 기름값도 올라 패션보다는 보온성이 좋은 제품들이 인기를 얻었지만 올 겨울엔 패션 트렌드 때문에 늘어난 매출 30억원 중 패션 내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내복을 구매하는 연령대별 고객 비중도 달라졌다.예전에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세대가 내복을 많이 찾았던 반면 요즘은 20대 이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내복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김명선 비너스 매니저는 "패션에 민감한 여성고객들이 길이가 짧아진 3부 내복이나 몸에 딱 붙는 내복을 많이 찾고 있다"며 "주로 20~30대 젊은 여성 고객들이 찾고 있으며,매출 비중도 지난 겨울은 10%였지만 올 겨울에는 40%를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겨울 추위가 본격 시작된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속옷 전문 업체 트라이의 강남 논현점 매출은 2005년 같은 기간보다 30%나 증가,강북 최대 매장인 수유점의 매출 증가율(15%)을 두 배 앞질렀다.백화점에서도 강남 소비자들의 내복 구입이 더 활발하다.
현대백화점 란제리 부분을 담당하는 한 바이어는 "올 겨울시즌 들어 미아 천호점보다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 내복 매출이 20~30% 더 많이 나온다"며 "2,3년 전부터 강남지역 내복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긴 했지만,증가율에서 강북을 압도하기는 올 시즌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내복이 강남에서 인기를 얻는 것은 올 겨울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 때문이다.미니 스커트와 코디해 귀엽고 우아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는 'A라인' 코트가 유행하면서 방한(防寒)을 위한 내복 수요가 늘어난 것.'A라인' 코트는 전체 길이가 허리 위로 올라오고 소매도 팔꿈치 정도까지 밖에 오지 않을 정도로 짧아,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는 있어도 '바람막이' 기능이 취약하다.
이런 유행에 맞춰 내복의 소재도 기존 면스판 대신 텐셀·모달 등 신축성이 뛰어나면서도 얇고 가벼운 것으로 바뀌고 있다.
내의 디자인도 몸에 좀더 붙고 목 깊이도 더 파이는 스타일로 바뀌었다.내복을 입은 표시 때문에 겉옷의 모양을 망가지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 목 깊이는 약 0.5㎝가량 깊어지고 허리와 소매통도 2~3㎝가량 줄었다.
하의에 달라붙는 '스키니 바지' 안에 입을 수 있을 만큼 내복 바지가 엉덩이에 밀착되도록 만든 것도 특징.남성복도 디자인 흐름이 여성복처럼 날씬해 보이는 쪽으로 바뀌면서 내복이 '타이즈'로 볼 수 있을 만큼 몸에 붙는 스타일로 변하고 있다.
트라이는 남자들이 자리에 앉을 때 정장바지와 양말 사이로 내복이 보이는 것을 꺼림에 따라 무릎 바로 밑까지 오는 7부 내의를 12월에 출시했다.
트라이가 올 겨울 출시한 42품목의 새 디자인 모두 '패션 내의'다.
사람들이 내복을 찾기 시작하자 2003년 290억원에서 2004년 240억원으로 줄었던 트라이의 내복 매출이 2005년 270억원으로 오른 뒤 작년엔 300억원까지 뛰었다.
트라이의 양기영 상품기획실장은 "지난 겨울은 길고 기름값도 올라 패션보다는 보온성이 좋은 제품들이 인기를 얻었지만 올 겨울엔 패션 트렌드 때문에 늘어난 매출 30억원 중 패션 내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내복을 구매하는 연령대별 고객 비중도 달라졌다.예전에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세대가 내복을 많이 찾았던 반면 요즘은 20대 이하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내복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김명선 비너스 매니저는 "패션에 민감한 여성고객들이 길이가 짧아진 3부 내복이나 몸에 딱 붙는 내복을 많이 찾고 있다"며 "주로 20~30대 젊은 여성 고객들이 찾고 있으며,매출 비중도 지난 겨울은 10%였지만 올 겨울에는 40%를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