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 급한불 껐다

매수차익거래의 급속한 청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조원 정도의 프로그램 매물이 대기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급한 물량이 상당부분 해소돼 11일 옵션만기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040억원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공세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올 들어 7일 연속 쏟아진 프로그램 매물 규모는 1조577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아직 1조원가량의 추가 청산 물량이 남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지금까지 출회된 프로그램 매물 중 1조원 정도만 매수차익거래 청산 물량이고,나머지는 포지션 청산과는 무관한 비차익 매물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작년 말 4조4000억원대에서 이날 현재 3조4000억원대로 1조원가량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1조원 정도 남아있는 차익거래 청산 물량 중 향후 2~3일간 급매물이 정리된 뒤 남은 매물은 2월 말까지 점진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러나 11일 옵션만기일 부담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초 3000억원에 달했던 옵션 연계 매물이 거의 해소돼 만기일 대규모 물량 출회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연기금 등이 보유 중인 인덱스펀드의 스위칭 물량이다.현물로 갖고 있던 인덱스펀드들이 값이 싸진 선물로 포지션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도 750억원의 스위칭 매물이 나왔다.

스위칭 매물은 최대 1조원으로 전망된다.심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반등 계기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