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테마사냥] 정책수혜株 : 정부규제 완화 後光효과‥실적 '청신호'

증시엔 '정부에 맞서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정부 자체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플레이어'(Player) 중 하나라는 얘기다.이처럼 정부의 정책은 증시의 주요 재료로 꼽힌다.

정부 정책에 따라 영업환경이 바뀌기도 하고 기업 실적이 요동치기도 한다.

그래서 정부 정책을 알면 주가가 보인다는 얘기도 있다.올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정부의 주요 정책으론 뭐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과 통신 및 방송 규제 완화,한·미FTA(자유무역협정),대체에너지 개발 지원 등을 꼽는다.

자통법은 금융정책이 그동안 은행 위주에서 은행과 자본시장이라는 양축 중심으로 바뀌는 의미를 갖고 있다.향후 금융시장의 '빅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자통법은 올 입법을 통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자본시장 관련 금융업종 간 겸업을 허용하고 포괄주의를 도입하는 것이다.자산관리 역량이 강한 일부 대형 증권사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자기자본투자(PI)를 위한 몸집 키우기 및 중소형사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인수 매력이 있는 증권사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이 자통법 발효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통신 및 방송 규제 완화도 통신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비대칭 규제 완화를 통한 지배적 사업자의 지위가 강화되고 통신 및 방송업체 간 컨버전스(결합)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와이브로(휴대인터넷)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IP(인터넷)TV 등과 같은 신규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해 IPTV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되는 하나로텔레콤과 비대칭 규제 완화의 수혜를 크게 볼 SK텔레콤을 관련 테마주로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KT나 KTF의 고속 성장을 점치며 통신업종 내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한·미FTA 체결에 따라 업종 간 명암도 엇갈릴 수 있다.

FTA 협상을 통해 단순히 관세만 철폐되면 평균 관세율이 약 9%로 최고인 섬유업종과 비교적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프리미엄 가전 제품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우리 정부 요구안대로 비관세 장벽인 반덤핑 규제 조치가 개선된다면 반도체나 휴대폰 철강업체들이 대표적인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대체에너지 개발 관련 기업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제2차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기술 개발 및 보급 지원 정책을 추진 중이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수소·연료전지를 비롯해 태양광 풍력 등을 3대 핵심분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하고 있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경쟁력있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 개발 관련주론 현대차 한국타이어 LG화학 삼성SDI LS전선 SK GS 한국가스공사 포스코 한국전력 등이 꼽히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