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이은 유명인 코스닥 입성..투자해도 될까?

줄이은 유명인 코스닥 입성..투자해도 될까?
연초부터 재벌 후계자와 유명인들의 증시 입성이 줄을 이으면서 코스닥 시장이 시끌시끌하다. 이들이 투자한 종목들은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1일 코스닥 시장에선 전날 장 마감 후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2세인 홍정도·정인씨가 지분을 취득키로 했다고 전해진 에이에스이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치솟아 올랐다. 홍정도씨와 홍정인씨는 에이에스이의 주식을 각각 10만5000주와 10만3000주 취득할 예정으로, 지분율은 총 5.6% 정도이다.

한편 올 초 LG家 3세이자 범한여행의 최대 주주인 구본호씨가 80억원을 투자키로 한 액티패스는 이날 9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1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연말 3500원대였던 주가는 8거래일만에 두배 넘게 뛰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 밖에 C&S디펜스도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선수와 김병현 선수가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7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 이후 연예인들의 코스닥 종목 투자 소식은 심심찮게 들려왔지만 운동선수가 등장한 사례는 많지 않아 이들의 등장은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이름있는 인물들의 등장이 특히 부각되는 것은 이렇다할 테마주들이 떠오르지 않고 있는데다 유명세에 따른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상장법인들은 대주주 중심의 기업들이 많아 유명인들이 투자하기가 상대적으로 쉽다"며 "우회상장이나 업종 다각화 과정에서 주인이 바뀌는 사례도 많아 최근 들어 유명인들의 등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종목에 대해 일부 계열사 수혜 등의 복합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투기적 세력이 몰리면서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명인들 중에서도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나 성장성을 평가하기 보다는 지연 등에 의해 투자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런 경우 주가는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기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한양증권 김연우 연구원은 "중기적인 측면에서는 주식이 제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나 운동선수 등도 보유 자산에 비하면 투자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이는 다만 추세일 뿐이지 개별 기업들의 성장성 등에 대해서는 꼼꼼히 따져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참여 이후 사업을 어떤 방향으로 전개해 나가는지에 따라 성장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