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8일 금리인상說에 무게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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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오는 18일 열리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해 7월 제로 금리를 해제한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되는 단기 금리(무담보 하루짜리 콜금리)의 유도 목표를 현행 연 0.25%에서 0.50%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엔캐리 청산 늘듯
그동안 엔화 가치는 일본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단기 정책금리 기준으로 미국보다는 5%포인트,유럽보다는 3.25%포인트 낮은 금리 격차가 가장 큰 이유다. 지난 주말에는 달러당 120엔대에 진입해 2005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이 때문에 갈수록 부작용이 심해져 나라 안팎에서 엔화 약세 시정 압력이 높아져 왔다. 아베 신조 정부가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선호하고 있는 엔화 약세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게 주요국들의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엔캐리(Yen-carry·이자가 싼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에서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것) 거래의 청산(엔화 대출 상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엔캐리 거래로 일본의 자본수지 순유출 규모는 2005년 1227억달러,지난해 1300억달러에 달했다. 다른 나라 통화로 이렇게 빠져나간 엔화를 매입해 갚는 '청산 과정'에서 엔화 수요가 생겨 엔화 가치는 의외로 급속히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 7월 금리인상 조치를 앞두고 엔화 가치는 불과 한 달 만에 달러당 119엔대에서 109엔대로 급등한 적이 있었다.
국제 투자은행들은 3월 말 달러당 114엔까지 엔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이진우 농협선물 금융공학실장은 "현재 엔화선물 순매도(엔화 약세 전망 때 늘어남) 포지션이 균형 수준에서 크게 밑돌고 있어 금리인상 기대가 커질 경우 엔화 가치가 오를 것 같다"며 "현재 780원대 밑으로 떨어진 원·엔 환율도 800원대 이상으로 회복될 것(엔화에 대한 원화가치 약세)"이라고 예상했다.
○엔화 약세와 세계 경제
물가 등을 감안한 실질 실효환율 등으로 본 엔화의 실질 가치는 1985년 대대적인 엔화 강세를 유도한 '플라자 합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리먼브러더스 JP모건 등은 적정 수준에 비해 약 15%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엔화 약세로 늘어난 엔캐리 자금이 유럽 등에 과다하게 유입돼 인플레와 자산 거품을 유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금 이탈로 국내 자산 매입 수요가 줄었다. 그로 인해 역(逆)자산(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 감소) 효과와 비슷한 영향이 나타났다. 엔캐리가 없었더라면 일본 내 자산 수요가 늘어 경기 회복을 가속시키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그런 효과가 생기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를 시정해야 한다는 압력이 대내외에서 일었고 그로 인해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990년대 일본 대장성 시절부터 '미스터 엔'으로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와세다대 교수는 "이르면 1월 회의 때부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해 앞으로 2~3년 안에 2% 내외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도쿄=최인한 특파원 schan@hankyung.com
지난해 7월 제로 금리를 해제한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 금리가 되는 단기 금리(무담보 하루짜리 콜금리)의 유도 목표를 현행 연 0.25%에서 0.50%로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엔캐리 청산 늘듯
그동안 엔화 가치는 일본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단기 정책금리 기준으로 미국보다는 5%포인트,유럽보다는 3.25%포인트 낮은 금리 격차가 가장 큰 이유다. 지난 주말에는 달러당 120엔대에 진입해 2005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이 때문에 갈수록 부작용이 심해져 나라 안팎에서 엔화 약세 시정 압력이 높아져 왔다. 아베 신조 정부가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선호하고 있는 엔화 약세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게 주요국들의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엔캐리(Yen-carry·이자가 싼 엔화를 빌려 다른 나라에서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는 것) 거래의 청산(엔화 대출 상환)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엔캐리 거래로 일본의 자본수지 순유출 규모는 2005년 1227억달러,지난해 1300억달러에 달했다. 다른 나라 통화로 이렇게 빠져나간 엔화를 매입해 갚는 '청산 과정'에서 엔화 수요가 생겨 엔화 가치는 의외로 급속히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 7월 금리인상 조치를 앞두고 엔화 가치는 불과 한 달 만에 달러당 119엔대에서 109엔대로 급등한 적이 있었다.
국제 투자은행들은 3월 말 달러당 114엔까지 엔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이진우 농협선물 금융공학실장은 "현재 엔화선물 순매도(엔화 약세 전망 때 늘어남) 포지션이 균형 수준에서 크게 밑돌고 있어 금리인상 기대가 커질 경우 엔화 가치가 오를 것 같다"며 "현재 780원대 밑으로 떨어진 원·엔 환율도 800원대 이상으로 회복될 것(엔화에 대한 원화가치 약세)"이라고 예상했다.
○엔화 약세와 세계 경제
물가 등을 감안한 실질 실효환율 등으로 본 엔화의 실질 가치는 1985년 대대적인 엔화 강세를 유도한 '플라자 합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리먼브러더스 JP모건 등은 적정 수준에 비해 약 15%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엔화 약세로 늘어난 엔캐리 자금이 유럽 등에 과다하게 유입돼 인플레와 자산 거품을 유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금 이탈로 국내 자산 매입 수요가 줄었다. 그로 인해 역(逆)자산(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 감소) 효과와 비슷한 영향이 나타났다. 엔캐리가 없었더라면 일본 내 자산 수요가 늘어 경기 회복을 가속시키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그런 효과가 생기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를 시정해야 한다는 압력이 대내외에서 일었고 그로 인해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990년대 일본 대장성 시절부터 '미스터 엔'으로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와세다대 교수는 "이르면 1월 회의 때부터 금리가 오르기 시작해 앞으로 2~3년 안에 2% 내외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상춘 논설·전문위원,도쿄=최인한 특파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