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활성화 대책] 외국계 운용사 "역외펀드만 역차별" 반발

외국계 운용사가 해외에 설정한 역외펀드는 이번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외국계 운용사들은 정부의 방침이 역외펀드 시장을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일부 운용사들은 "역외펀드가 역차별받게 됐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국내 역외펀드 시장의 57%(순자산액 기준)를 점하고 있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은 15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의했다.

피델리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대응책을 찾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고객들의 반응을 지켜본 후 대책마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도이치투신운용 관계자는 "역외펀드에 추가로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세금을 매겨 오던 것을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이탈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이번 조치가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펀드는 국내 운용사가 설정한 해외투자펀드와 해외 운용사가 외국에서 설정해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는 역외펀드로 크게 구분된다.

이번 정부의 비과세 혜택은 국내에서 만든 해외투자펀드에만 적용돼 역외펀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에 대해 국내에서 과세된다.2005년 말 6조원대였던 역외펀드 설정액은 해외펀드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11조원대로 급성장했다.

이 중 피델리티운용의 설정액이 6조4000억원에 달한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