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대선후보 이념ㆍ정책 黨서 검증해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직접 겨냥,대선 후보 간 검증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그는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당의 노선과 정책,이념과 맞아야 한다"며 정체성 문제까지 건드렸다.이에 이 전 시장 측은 정면대응은 피하면서도 "검증 문제를 반복 제기하는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해 한나라당 두 유력 대선 주자 간 감정싸움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선도 검증"=박 전 대표는 간담회에서 검증을 제기하는 배경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개인 자격이 아니라 당의 후보로 나가기 때문에 검증은 당연하다는 것이다.그는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은 두 번이나 패배했다"며 "이번에 꼭 성공해야 하는데,그러기 위해 당으로선 검증을 거쳐 후보를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검증 내용과 관련,"당 대선 후보는 한나라당의 노선과 정책,이념과 맞아야 한다"며 "언행의 일관성이 있느냐도 살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민이 궁금해 하는 문제에 대해 해소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이 전 시장을 놓고 세간에 떠도는 의혹을 검증하자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의 정두언 의원은 "정책과 노선 등에 관한 검증은 언론이 해오고 있다"며 "지지율이 모든 것을 말해 주는데,(박 전 대표 측에서) 투정을 부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해진 공보특보도 "다 알고 있는 사안들을 반복적으로 얘기하는 배경을 국민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그는 "지역과 계층,세대를 뛰어넘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시장이 국민정당을 지향하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쟁점은=이 전 시장은 본인의 군 면제 의혹이 논란거리다.

이 전 시장 측은 "1963년 자원입대했지만,신체검사에서 질병이 발견돼 귀향조치 됐다"며 "이후 2년간 두 차례 재검을 받은 결과 질병(고도기관지확장증)이 최종 확인돼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아들의 군 문제에 대해선 "1999년 현역으로 입대해 전방에서 복무하고 2001년 만기 전역했다"고 수 차례 밝혔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