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증권사 대변신] 자본시장 통합법 시행 앞두고 도약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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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증권사들에 대약진의 해가 될 것이다.'
증권 산업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처럼 한결같다.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증권사들의 경쟁력 다지기가 본격화되면서 과거 어느 해보다도 양적으로나,질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모든 증권사들이 체질 개선과 새로운 수익원 창출 등을 최대 지상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변신이 예상되고 있다.
변신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해외사업 강화를 통한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 △투자은행(IB)으로 재탄생 △자산관리 강화를 통한 선진국형 영업모델 구축 등이 바로 그것이다.
○몸집을 키우자
사실 글로벌화나 투자은행으로의 변신도 돈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국내 45개 증권사들의 평균 자기자본 규모는 5000억원을 밑돈다. 대형사들의 경우 1조5000억∼2조원가량에 달하지만 이는 일본의 대형 증권사들의 평균 자기자본 규모(4조∼5조원)의 절반에도 못미칠 뿐더러,미국 메릴린치 등 대형 투자은행들과 비교하면 1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푼돈(주식중개 수수료)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단계에서 벗어나 큰 돈이 되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에 뛰어들려면 자본력이 필수인데,자본력 게임에서 국내 증권사는 한참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하지만 최근 들어 몇몇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본확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증권사가 자본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매년 이익을 내 꾸준히 자기자본을 확충해나가거나 증자를 통한 인위적인 자본 늘리기 등 두 가지 밖에 없다.
대우증권의 경우 올해 순이익 1조원클럽을 목표로 세우고,앞으로 매년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 2010년까지 자기자본 규모를 5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7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 중이다. 일반적으로 자본효율성이 낮으면 주주들의 반대로 증자가 불가능하나,미래에셋증권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0% 이상으로 높아 증자 성공 가능성이 높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전문가들은 올해가 국내 증권사 해외 진출이 꽃을 피우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해외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증권 대우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해외 진출 전략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아시아 지역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에는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의 투자 대상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대상지역도 넓힐 계획이다.
해외 직접투자도 활발하다. 대우증권은 작년 7월 인도네시아의 유연탄 광산개발회사의 회사채 및 지분 18%를 430만달러에 인수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9월 신한은행 등과 함께 중국 자산관리공사로부터 28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NPL)을 사들였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작년 한 해 동안 해외 부동산과 IPO(기업공개) 이전 비상장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등으로 각각 830억원,1716억원을 투입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해외영업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해외에서의 지명도를 한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IB와 자산관리로 고수익 창출
올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를 종합해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IB'와 '자산관리'다.
IB사업의 경우 대형사 가운데서는 대우증권과 한국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관련 사업본부를 갖추고,비상장기업들의 기업공개나 M&A(인수합병) 기업들의 지분 매각 및 인수,채권 발행이나 증자 등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지원,대규모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중소형사 가운데서는 교보증권이 일찍부터 중소기업 전문 IB 증권사를 표방하며 중소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이나 기업공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지원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증권도 최근 IB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이충식 전무 등 사내 핵심 인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IB 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IB사업 가운데서도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의욕을 보이는 부문이 바로 PI(자기자본투자)다. PI란 투자가치가 있는 주식이나 채권이 발견되면 자기자본을 직접 투입해 통째로 인수한 후 가치를 높여 되팔아 차익을 극대화하는 기법이다.
PI에 적극적인 대우증권의 경우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2.27%를 인수했다.
한국증권도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 당시 300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샘표식품 지분 24.12%를 사들이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9월 금호산업과 코오롱이 발행한 우량 회사채를 자기자본으로 직접 인수했다.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분야 선두 증권사로서 PB(프라이빗뱅커) 기반의 선진 영업기법을 전문화해 자산관리 서비스의 질적인 차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현재 이 증권사의 총예탁자산은 105조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증권 산업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의 견해는 이처럼 한결같다.자본시장 통합법 시행에 대비해 증권사들의 경쟁력 다지기가 본격화되면서 과거 어느 해보다도 양적으로나,질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모든 증권사들이 체질 개선과 새로운 수익원 창출 등을 최대 지상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대대적인 변신이 예상되고 있다.
변신의 방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해외사업 강화를 통한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 △투자은행(IB)으로 재탄생 △자산관리 강화를 통한 선진국형 영업모델 구축 등이 바로 그것이다.
○몸집을 키우자
사실 글로벌화나 투자은행으로의 변신도 돈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국내 45개 증권사들의 평균 자기자본 규모는 5000억원을 밑돈다. 대형사들의 경우 1조5000억∼2조원가량에 달하지만 이는 일본의 대형 증권사들의 평균 자기자본 규모(4조∼5조원)의 절반에도 못미칠 뿐더러,미국 메릴린치 등 대형 투자은행들과 비교하면 1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푼돈(주식중개 수수료)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단계에서 벗어나 큰 돈이 되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에 뛰어들려면 자본력이 필수인데,자본력 게임에서 국내 증권사는 한참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하지만 최근 들어 몇몇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본확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증권사가 자본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매년 이익을 내 꾸준히 자기자본을 확충해나가거나 증자를 통한 인위적인 자본 늘리기 등 두 가지 밖에 없다.
대우증권의 경우 올해 순이익 1조원클럽을 목표로 세우고,앞으로 매년 1조원 이상의 이익을 내 2010년까지 자기자본 규모를 5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37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 중이다. 일반적으로 자본효율성이 낮으면 주주들의 반대로 증자가 불가능하나,미래에셋증권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20% 이상으로 높아 증자 성공 가능성이 높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전문가들은 올해가 국내 증권사 해외 진출이 꽃을 피우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해외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증권 대우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해외 진출 전략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아시아 지역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에는 주식이나 채권 등 기존의 투자 대상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아시아 전역으로 대상지역도 넓힐 계획이다.
해외 직접투자도 활발하다. 대우증권은 작년 7월 인도네시아의 유연탄 광산개발회사의 회사채 및 지분 18%를 430만달러에 인수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해 9월 신한은행 등과 함께 중국 자산관리공사로부터 28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NPL)을 사들였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작년 한 해 동안 해외 부동산과 IPO(기업공개) 이전 비상장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등으로 각각 830억원,1716억원을 투입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해외영업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강점을 활용해 해외에서의 지명도를 한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IB와 자산관리로 고수익 창출
올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를 종합해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IB'와 '자산관리'다.
IB사업의 경우 대형사 가운데서는 대우증권과 한국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관련 사업본부를 갖추고,비상장기업들의 기업공개나 M&A(인수합병) 기업들의 지분 매각 및 인수,채권 발행이나 증자 등을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지원,대규모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중소형사 가운데서는 교보증권이 일찍부터 중소기업 전문 IB 증권사를 표방하며 중소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이나 기업공개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지원하면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SK증권도 최근 IB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이충식 전무 등 사내 핵심 인력을 대거 배치하는 등 IB 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IB사업 가운데서도 국내 증권사들이 가장 의욕을 보이는 부문이 바로 PI(자기자본투자)다. PI란 투자가치가 있는 주식이나 채권이 발견되면 자기자본을 직접 투입해 통째로 인수한 후 가치를 높여 되팔아 차익을 극대화하는 기법이다.
PI에 적극적인 대우증권의 경우 최근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해 지분 2.27%를 인수했다.
한국증권도 신한지주의 LG카드 인수 당시 300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샘표식품 지분 24.12%를 사들이며 경영참여를 선언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9월 금호산업과 코오롱이 발행한 우량 회사채를 자기자본으로 직접 인수했다.삼성증권은 자산관리 분야 선두 증권사로서 PB(프라이빗뱅커) 기반의 선진 영업기법을 전문화해 자산관리 서비스의 질적인 차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현재 이 증권사의 총예탁자산은 105조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