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경영 업그레이드'] 변화를 잡는 법
입력
수정
"우리는 같은 물에 두 번 손을 담글 수는 없다. 모든 것은 변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그 사실 뿐이다."
희랍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화'의 본질을 이렇게 파악했다. 최근 수년간 기업들이 연초에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변화'는 이렇게 그 '역사'가 수천년 된 단골 메뉴인 것이다. 최근에는 그 짝을 이루는 화두가 2개 더 생겼는데 바로 '혁신'과 '창조'다.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의 경영 화두는 '변화,혁신 그리고 창조'라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다.이 세 화두는 사실 하나의 키워드로 꿰뚫리는 개념들이다. 바로 고객이다.
하나씩 짚어보자.수천년 전부터 중요했던 '변화'가 최근 자주 강조되고 있는 것은 그 속도와 규모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과거의 경험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2005년 말 동남아에 비극을 몰고온 쓰나미를 떠올려보자. 해변에서 쉬던 관광객은 물론 수십년간 그 지역에 살던 사람도 이전에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해일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기상 이변뿐만 아니다. 비즈니스를 포함한 현실 세계에서도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수백만명이 한꺼번에 같은 물건을 놓고 경매를 벌이는 일이 인터넷 덕분에 가능해졌다. 디지털 세계를 가장 먼저 보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MIT대의 니콜라스 니그로폰테 교수조차도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틀릴지도 모른다"고 하고 있을 정도다.이렇게 변화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격해지는 상황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향은 '과거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소극적인 변화관리라면 더 적극적인 방법이 '혁신'이다. 혁신을 '시장이 원하는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만드는 가치창출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만큼,기업들은 혁신을 통해서 고객의 마음과 니즈를 좇는 적극적인 변화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창조는 고객들이 모르는 가치마저도 찾아낼 수 있는 기업과 조직의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실 고객의 마음을 좇아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려고 해도 문제가 되는 것은 고객들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런 경우 결국 혁신가가 창의적인 발상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하는 것이다.
혁신과 창조로 변화를 적극 관리할 수 있어야 성장 가능성이 열린다. 고객이 변하는 것을 놓치면 이제 성장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냉정한 결론을 잊어서는 안된다. 독일의 세계적인 필름업체 아그파는 창립 140주년인 2005년 도산했는데 바로 전년도인 2004년에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그 회사 역사상 가장 매출이 많았던 해였다. 고객들이 디지털로 달려가고 있을 때 아날로그 마인드를 버리지 않았던 그 안일한 태도가 모든 것을 망쳤던 것이다.블루오션전략 창시자인 김위찬,르네 마보안 교수는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이나 정부는 물론 개인의 성과도 '생산성ㆍ혁신·창조'로 나타낼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두 교수는 "모방을 벗어나 혁신·창조로 전환하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고도 했다. 많은 변화가 있을 올해에 경제주체들이 모두 혁신·창조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yskwon@hankyung.com
희랍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화'의 본질을 이렇게 파악했다. 최근 수년간 기업들이 연초에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변화'는 이렇게 그 '역사'가 수천년 된 단골 메뉴인 것이다. 최근에는 그 짝을 이루는 화두가 2개 더 생겼는데 바로 '혁신'과 '창조'다.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의 경영 화두는 '변화,혁신 그리고 창조'라고 해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다.이 세 화두는 사실 하나의 키워드로 꿰뚫리는 개념들이다. 바로 고객이다.
하나씩 짚어보자.수천년 전부터 중요했던 '변화'가 최근 자주 강조되고 있는 것은 그 속도와 규모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과거의 경험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2005년 말 동남아에 비극을 몰고온 쓰나미를 떠올려보자. 해변에서 쉬던 관광객은 물론 수십년간 그 지역에 살던 사람도 이전에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해일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기상 이변뿐만 아니다. 비즈니스를 포함한 현실 세계에서도 예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수백만명이 한꺼번에 같은 물건을 놓고 경매를 벌이는 일이 인터넷 덕분에 가능해졌다. 디지털 세계를 가장 먼저 보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MIT대의 니콜라스 니그로폰테 교수조차도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틀릴지도 모른다"고 하고 있을 정도다.이렇게 변화가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격해지는 상황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향은 '과거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소극적인 변화관리라면 더 적극적인 방법이 '혁신'이다. 혁신을 '시장이 원하는 새로운 상품,서비스를 만드는 가치창출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만큼,기업들은 혁신을 통해서 고객의 마음과 니즈를 좇는 적극적인 변화관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창조는 고객들이 모르는 가치마저도 찾아낼 수 있는 기업과 조직의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사실 고객의 마음을 좇아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려고 해도 문제가 되는 것은 고객들이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이런 경우 결국 혁신가가 창의적인 발상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하는 것이다.
혁신과 창조로 변화를 적극 관리할 수 있어야 성장 가능성이 열린다. 고객이 변하는 것을 놓치면 이제 성장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냉정한 결론을 잊어서는 안된다. 독일의 세계적인 필름업체 아그파는 창립 140주년인 2005년 도산했는데 바로 전년도인 2004년에는 아이로니컬하게도 그 회사 역사상 가장 매출이 많았던 해였다. 고객들이 디지털로 달려가고 있을 때 아날로그 마인드를 버리지 않았던 그 안일한 태도가 모든 것을 망쳤던 것이다.블루오션전략 창시자인 김위찬,르네 마보안 교수는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이나 정부는 물론 개인의 성과도 '생산성ㆍ혁신·창조'로 나타낼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두 교수는 "모방을 벗어나 혁신·창조로 전환하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고도 했다. 많은 변화가 있을 올해에 경제주체들이 모두 혁신·창조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한경 가치혁신연구소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