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미 잡히는 한국 대표산업] 현대차, 러 이어 中·印서도 '빨간불'

현대자동차는 신흥 시장에서 후발 경쟁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밀리고 있다.

현대차가 가장 먼저 경쟁업체에 덜미를 잡힌 곳은 러시아다.러시아 수입차시장에서 3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 앉은 것.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10만685대를 팔아 포드(11만5985대)에 선두자리를 양보했다.

도요타(2위)에도 추월당했다.

인도와 중국에서도 빨간불이 켜졌다.인도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18.5%의 시장점유율로 현지 업체인 마루티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지만 혼다(4위)와 도요타(8위)가 맹렬한 속도로 추격해오고 있어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안에 도요타에 덜미를 잡힐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지난해 4위(시장 점유율 7%)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10위권 밖에서 맴돌던 이치도요타가 7위(5.5%)로 따라붙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은 29만9308대로 전년보다 5.7% 줄었다.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판매량이 10% 이상 급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