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ㆍ수학책 대신 전기 회로도와 씨름했죠"

기술전문학교인 한국폴리텍대(이사장 박용웅)가 다음달 배출하는 졸업생 1만2440명 중에는 수녀와 전직 수학교사 등 이색경력자들이 전기전문가로 거듭나 눈길을 끈다.

강수정 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세례명 벨린다ㆍ38)는 2년 전 서울 보광동 한국폴리텍I 서울정수대 전기과에 입학,묵주 대신 전기인두를 들고 실습하고 공부하느라 머리를 싸맸다."100여명이 생활하는 수녀원에 전기 문제가 생기는게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는 그는 생소한 전기분야에 도전,2년간의 노력 끝에 당당히 전기기사 자격증을 획득했다.

한국폴리텍III 춘천대 전기공학과 졸업을 앞두고 있는 조숙현씨(46)는 16년 동안 중·고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재직하다 전기공사 시공업을 하는 부친의 가업을 잇겠다는 결심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조만간 부친의 가업을 이어받아 강원도 내 최고의 전기공사업체로 만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