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혁신 주도 박명재 행자부 장관에 듣는다] "朴장관은 잭 웰치 혁신의 모범생"

이채욱 GE코리아 회장은 잭웰치 전 GE회장의 경영혁신 이론을 한국에서 가장 잘 접목시킨 사람 중 한 명으로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을 꼽는다.

한때 '복지부동'의 대명사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던 공무원이 기업인으로부터 이처럼 후한 평가를 받은 비결이 뭘까.바로 박 장관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으로 일하면서 일궈낸 혁신 성과 때문이다.

박 장관은 "교육원장 부임 직후 대통령 지시로 공무원들이 삼성 현대 등과 같은 대기업 연수시설에 가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자 가슴이 뜨끔하더라"며 "이제 공무원교육원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장관은 공무원교육원의 하드웨어에서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혁신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실천에 옮겼다.먼저 눈에 보이는 것부터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교육원 뒷동산에 있는 과일나무에 '맹독성 농약쳤음.따먹으면 죽음'이라고 붙어 있던 경고 팻말을 '혼자 따는 기쁨보다 함께 보는 즐거움'으로 대체하고 후생관 등 도식화된 각 건물 이름도 어울관 보람관 등과 같이 보다 친근하게 바꿨다.

박 장관은 "눈에 보이는 것부터 이렇게 바꿔나가니 사람들이 '아,혁신은 좋은 것이구나'하고 느끼기 시작했다"며 "이런 생각들을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까지 완전히 바꿨다"고 말했다.교육 수요자인 전 부처에 사람을 파견해 공무원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강사로 모셨다.

박 장관은 "교육원의 모든 것을 이렇게 바꿔놓자 삼성 현대로 교육을 받으러 갔던 공무원들이 다시 돌아온 것은 물론 민간기업에서도 직원들을 파견해 연간 18억원의 순이익까지 냈다"고 회고했다.

'△나부터 △지금부터 △여기서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쉬운 것부터'라는 박 장관의 혁신 5계명도 이 때 만들어진 것이다.[ 약력 ]

△1947년 경북 포항 출생
△1967년 중동고 졸업
△1975년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1981년 네덜란드 사회과학대학원 졸업
△2000년 연세대 행정대학원 졸업
△1975년 16회 행시 수석합격
△1993년 총무처 공보관
△1999∼2000년 경북부지사
△2002년 행자부 기획관리실장
△2003∼2006년 중앙공무원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