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로즈텔레콤(주)‥ 인도시장 뒤흔든 30弗 초저가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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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휴대폰 제조업체 VK의 부도소식과 팬택계열의 워크아웃으로 국내 휴대전화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었다.대기업도 휘청 이던 당시 한 신생 중소기업이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와 휴대폰 600만대에 가까운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해 각종 언론매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화제의 업체는 다름 아닌 로즈텔레콤(주)(사장 김무호 www.rosetelecom.com).

자본금 7억원의 작은 기업이 30달러의 초저가폰으로 인도 휴대폰 시장의 벽을 허문 비결은 철저한 '협력시스템'과 '소품종 대량생산체계' 구축에 있다.현재 로즈텔레콤은 개발과 기획 생산 공급의 각 분야에서 캐드콤, 셀리지온 등 11개 기업과 협업을 하고 있다.

체계적인 협력시스템이 자리를 잡자 최고 품질의 초저가폰 생산이 가능해졌다.

소량의 품종을 주문량에 맞춰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생산원가를 30%까지 절감할 수 있었다.릴라이언스에 문을 두드렸던 수많은 한국기업들이 '초저가' 문제로 등을 돌릴 때 생산방식의 전환으로 틈새시장을 찾은 것. 인도에서만 2억 달러이상의 수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로즈텔레콤은 올해부터 인도를 비롯해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아프리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프라와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저가폰의 대명사인 세계적 기업 노키아를 꺾고 전 세계 모든 시장을 무대로 삼는 것이 최종 목표.김 사장은 "로즈라는 기업명은 불가능한 것을 의미하는 '블루로즈'에서 따왔다"면서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포기한 일을 해나가겠다는 신념, 혁신적인 생각과 마인드로 저가폰 시장의 성공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아직까지 로즈텔레콤의 성공신화는 자금조달의 어려움 때문에 날개를 달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도 릴라이언스와 공급계약을 한 후에도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나선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기 때문. 김 사장은 국내 금융권의 후진적인 행태에 대해 "세계적인 업체로부터 신용장을 받은 기업이 단돈 10원도 구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이 우리 중소업체의 현실"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회사 설립당시 자금을 지원해준 한화기술금융과 포페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HSBC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