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릴레이 인터뷰] (5)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 "분당.일산 리모델링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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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주택 외에 골프장과 대형 오피스빌딩 수주를 확대하고,해외에서도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수주사업과 자체 개발사업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쌍용건설 김병호 사장(55)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경영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수주물량이 있어 주택사업 비중이 올해까지는 작년과 비슷한 40% 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민간아파트 원가공개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사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어 지금부터 몇 년 뒤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자체적으로 100가구 안팎의 빌라단지를 건설,올 하반기 중 분양할 계획이며 경기도 안성과 파주에서는 골프장 수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올해 예상되는 회사 M&A(인수합병)와 관련해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주축으로 한 주식매각협의회가 보유주식 50.07%를 언제 매각할지 아직 구체적인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아 전문 경영인 입장에서 뭐라고 말할 처지가 아니다"며 "임직원들이 동요 없이 업무에 매진할 수도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올해 주택공급은 5000가구 정도로 작년(3000여가구)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지만,앞으로는 주택사업 위축이 불가피해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를 위해 우선 국내에서는 오피스빌딩과 골프장 수주사업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현재 서울 종로구 도렴동과 청진동에서 각각 1000억원과 2000억원 규모의 공사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골프장은 이미 안성에서는 400억원대의 18홀짜리 공사를 수주해 곧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파주에서도 수주 작업을 진행 중이다.해외에서는 동남아와 중동 등을 중심으로 초대형 턴키 프로젝트 수주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에서는 여전히 강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해외사업은 자신있다.
쌍용건설은 지금도 해외 고급건축 실적에서 1위다.
특히 동남아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아 현지 인지도가 높다.
자체 개발사업으로 올 하반기 분양할 예정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빌라단지는 대사관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중동 지역의 플랜트 사업도 강화할 생각이다.
올 상반기 안에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현지 법인,쿠웨이트에는 지사를 각각 설립해 석유화학 등과 관련한 플랜트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 인력의 추가 영입도 끝냈다.
1차로 대형 업체들이 수주를 꺼리는 1억달러 규모의 소형 공사를 공략할 생각이다."
-아파트 리모델링에서는 단연 앞서 있다는 평가인데.
"이 분야에서는 우리 회사가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
최근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 리모델링 공사에 지하주차장을 신설하는 특허 공법을 적용,성공적으로 준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어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전환한 첫 단지인 도곡동 동신아파트 공사도 조만간 시작된다.
방배동 경남아파트와 당산동 평화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서울을 비롯해 분당·일산·평촌 등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해 M&A가 예상되는데.
"자산관리공사 등의 주식매각협의회가 매각할 보유주식 50.07% 가운데 임직원들이 약 24.7%의 지분을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M&A 구도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지분 18.35%를 가진 우리사주조합과 임원 및 우호지분(7.84%)을 합쳐 지분율이 50%를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매각협의회의 지분매각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아 전문 경영인으로서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다만 국가와 회사 주주 임직원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다."
-임직원들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것은 이례적인데.
"워크아웃 중이던 2003년 자본잠식 기업은 코스닥에서 퇴출시킨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되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320억원을 마련했다.
이 자금으로 당시 시장에서 2000원대이던 주식을 5000원에 인수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했고,이 과정에서 채권단 90%의 동의를 얻어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받았다.
한마디로 회사를 살리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올해 내부적으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건설회사는 사람이 자산'이라고들 하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임직원들의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게 평소 지론이다.
의무적으로라도 각종 교육을 반드시 받도록 할 생각이다.외부 교육을 위한 예산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글=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주택 외에 골프장과 대형 오피스빌딩 수주를 확대하고,해외에서도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수주사업과 자체 개발사업을 강화할 생각입니다." 쌍용건설 김병호 사장(55)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경영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존 수주물량이 있어 주택사업 비중이 올해까지는 작년과 비슷한 40% 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민간아파트 원가공개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사업 환경이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어 지금부터 몇 년 뒤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자체적으로 100가구 안팎의 빌라단지를 건설,올 하반기 중 분양할 계획이며 경기도 안성과 파주에서는 골프장 수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올해 예상되는 회사 M&A(인수합병)와 관련해서는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주축으로 한 주식매각협의회가 보유주식 50.07%를 언제 매각할지 아직 구체적인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아 전문 경영인 입장에서 뭐라고 말할 처지가 아니다"며 "임직원들이 동요 없이 업무에 매진할 수도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올해 주택공급은 5000가구 정도로 작년(3000여가구)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지만,앞으로는 주택사업 위축이 불가피해 다른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를 위해 우선 국내에서는 오피스빌딩과 골프장 수주사업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현재 서울 종로구 도렴동과 청진동에서 각각 1000억원과 2000억원 규모의 공사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골프장은 이미 안성에서는 400억원대의 18홀짜리 공사를 수주해 곧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파주에서도 수주 작업을 진행 중이다.해외에서는 동남아와 중동 등을 중심으로 초대형 턴키 프로젝트 수주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에서는 여전히 강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해외사업은 자신있다.
쌍용건설은 지금도 해외 고급건축 실적에서 1위다.
특히 동남아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아 현지 인지도가 높다.
자체 개발사업으로 올 하반기 분양할 예정인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빌라단지는 대사관 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
중동 지역의 플랜트 사업도 강화할 생각이다.
올 상반기 안에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현지 법인,쿠웨이트에는 지사를 각각 설립해 석유화학 등과 관련한 플랜트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 인력의 추가 영입도 끝냈다.
1차로 대형 업체들이 수주를 꺼리는 1억달러 규모의 소형 공사를 공략할 생각이다."
-아파트 리모델링에서는 단연 앞서 있다는 평가인데.
"이 분야에서는 우리 회사가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
최근 서초구 방배동 궁전아파트 리모델링 공사에 지하주차장을 신설하는 특허 공법을 적용,성공적으로 준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어 재건축에서 리모델링으로 전환한 첫 단지인 도곡동 동신아파트 공사도 조만간 시작된다.
방배동 경남아파트와 당산동 평화아파트 리모델링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서울을 비롯해 분당·일산·평촌 등 1기 신도시 리모델링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해 M&A가 예상되는데.
"자산관리공사 등의 주식매각협의회가 매각할 보유주식 50.07% 가운데 임직원들이 약 24.7%의 지분을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M&A 구도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지분 18.35%를 가진 우리사주조합과 임원 및 우호지분(7.84%)을 합쳐 지분율이 50%를 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매각협의회의 지분매각 일정조차 확정되지 않아 전문 경영인으로서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다만 국가와 회사 주주 임직원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다."
-임직원들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것은 이례적인데.
"워크아웃 중이던 2003년 자본잠식 기업은 코스닥에서 퇴출시킨다는 정부 방침이 발표되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320억원을 마련했다.
이 자금으로 당시 시장에서 2000원대이던 주식을 5000원에 인수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했고,이 과정에서 채권단 90%의 동의를 얻어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받았다.
한마디로 회사를 살리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산물인 셈이다."
-올해 내부적으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건설회사는 사람이 자산'이라고들 하는데 정말 맞는 말이다.
임직원들의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게 평소 지론이다.
의무적으로라도 각종 교육을 반드시 받도록 할 생각이다.외부 교육을 위한 예산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글=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