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와이브로 기술 중국간다

한국형 휴대 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가 중국에 진출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최근 중국 후베이(湖北)성 위정성(兪正聲) 당서기와 만나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위한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100대씩 총 600대의 와이브로 시스템 장비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와이브로는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차량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해 대용량 데이터를 송수신하고 인터넷전화(VoIP)까지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국 이탈리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일본 등지에 와이브로 상용 장비 또는 시범 서비스용 장비를 공급한 바 있으며 중국에 공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후베이성은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이동통신 기술 TD-SCDMA(시분할동기식 부호분할다중접속)와 별개로 와이브로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후베이성에 이어 다른 성 및 중국 중앙 정부와도 와이브로 도입에 관한 협상을 하고 있다.

후베이성은 양쯔강 중류에 있으며 인구는 약 6000만명이다.소득 수준은 2004년 기준 2000달러다.

산시(山西) 허난(河南) 후난(湖南) 등과 함께 중국 지도부가 내륙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추진하는 '중부굴기(中部山 屈起)' 전략 대상 지역이다.

최근 무역박람회를 여는 등 외국기업 투자 유치 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그 동안 공을 들여온 와이브로 사업이 여러 나라에서 상용화되는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한국이 주도하는 차세대 통신기술이 세계적인 기술이 될 수 있도록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23개 국가,35개 사업자와 와이브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에서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미국 스프린트,이탈리아 텔레콤이탈리아(TI)도 와이브로 상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단말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가격을 내릴 계획이다.

2008년 초 미국 스프린트가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는 시점에는 기존 단말기보다 40% 정도 저렴한 600~700달러 수준에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선보인 와이브로 단말기 '디럭스 엠아이티에스(Deluxe MITs·SPH-P9000)',일명 '버터플라이'는 가격이 1000달러를 넘는다.삼성전자는 와이브로 단말기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춰 2,3년 뒤에는 보급형 단말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