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만원ㆍ1천원권 22일 발행 … 24년만에 변신

새 1만원권과 1000원권이 22일 발행되면 우리나라 지폐는 1983년 이후 24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화폐 발행을 앞두고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 앞에 신권을 먼저 받기 위한 행렬이 줄을 잇고,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과학발명품을 도안으로 써 준 것에 대한 감사편지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에게 보내는 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그러나 새 1만원권을 처리할 수 있는 자동입출금기(ATM) 등이 새것으로 많이 바뀌지 않아 새 돈을 사용하는 데에는 당분간 불편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화폐발행 3~4일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늘어설 만큼 화폐 수집 열기가 뜨거웠던 것은 지난해 1월 5000원 신권이 나왔을 때 10001번을 탄 사람이 100만원에 가까운 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수집 가치가 있는 것은 희귀성이 높은 앞번호 또는 1234567,7777777 등 독특한 번호가 인쇄된 돈이다.한국은행은 1번부터 100번까지는 영구 보관하고,101번부터 10000번까지는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 등에 쓸 예정이다.

지난해 1월 5000원권이 새로 나왔을 때 한은은 일련번호 AA0010111A~AA0010120A번(10장)을 경매에 부쳤는데 액면가보다 82배 비싼 410만5000원에 팔렸다.

특이한 일련번호를 가진 5000원 신권은 현재 수십만~수백만원을 호가하고 있다.새로운 크기의 화폐가 도입돼 삶의 모습도 조금 달라질 것 같다.

돈의 크기가 작아지는 만큼 지갑의 크기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돈의 크기에 맞지 않았던 외국계 명품브랜드 지갑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음성적인 정치자금 거래가 많이 줄어 들긴 했지만 사과박스에 들어가는 돈의 양(量)이 달라지는 것도 짚어볼 만하다.

새 1만원권은 기존 1만원권에 비해 18%가량 크기가 작기 때문에 사과상자에 들어가는 돈은 현재 2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게도 가벼워져 1만원권 1만장(1억원)의 무게는 기존 11.4㎏에서 9.6㎏으로 줄어든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