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힘이다] 투자증가율 중견기업 > 대기업

올해는 대기업과 수출 주도기업을 대신해 중견기업과 내수중심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세를 주도할 전망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최근 내놓은 '2007년 R&D 투자전망 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12.3% 늘어난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중견기업(종업원 300∼999명)들의 경우 지난해보다 22.7% 늘어난 1개회사당 평균 82억1200만원의 R&D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산자부와 산업기술재단이 공동으로 전문 리서치기관에 의뢰해 실시된 것으로,모두 1038개 기업이 유효한 응답을 제시했다.

대기업들의 경우 1개사당 평균 R&D 투자계획이 381억500만원이었으나 증가율은 7.6%에 그쳐 중견기업에 크게 뒤졌고 중소기업들의 R&D 투자계획도 작년에 비해 11.4% 늘어난 7억5100만원 수준이었다.

수출기업보다 내수중심 기업들이 공격적 R&D 투자계획을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점도 특징이다. 매출의 50% 이상이 내수인 내수중심기업들의 올해 R&D 투자계획은 전년보다 20.6% 늘어난 기업당 평균 31억400만원으로 집계돼 수출비중이 더 큰 기업들의 평균 증가율(3.9%)을 크게 앞질렀다.그러나 완전 내수기업의 경우 R&D 투자를 전년보다 평균 0.2%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내수중심기업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편 기업들의 R&D에 대한 심리수준과 변화 방향을 알려주는 '연구개발종합지수'(RSI)는 지난해 4·4분기 106.8로 조사돼 기준치 100을 넘었으며 올해 전망 지수는 111.8로 전 분기 대비 가장 큰 폭(8.2포인트)의 상승을 기록했다.

산업기술재단 관계자는 "지수가 100 이상이면 전 분기에 비해 R&D 투자와 고용,환경 등이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과반수임을 의미한다"며 "이번 조사결과는 기업들의 R&D 활동의 확대 기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