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LG전자 부회장 "마른수건 쥐어짜기가 혁신의 전부는 아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평소 혁신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는다.

대신 같은 뜻의 영어 단어인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사용한다.'가죽을 벗겨 새로운 살을 드러낸다'는 뜻의 혁신이라는 말이 직원들에게 주는 피로감 때문이다.

남 부회장이 LG전자 임직원들에게 혁신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20∼22일까지 경북 경주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LG전자의 글로벌 임원 회의(GMM 2007)에서다.남 부회장은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하게는 가치창출의 원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비용을 절약하는 데 급급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혁신이란 고객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지 '체제 개혁'이라든가 '구조조정'을 뜻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남 부회장은 "진정한 글로벌화를 위해선 각 지역에 특화된 경영 활동을 펼쳐야 한다"며 "외국인 임원 수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25분간의 강연을 원고 없이 영어로 진행하는 등 '글로벌 수준의 일하는 방식'을 직접 보여줬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