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비싼 화폐는 광무10년 금화 3종 4억원대

1만원,1000원 신권 발행을 앞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사흘 전부터 한국은행 앞에 장사진을 친 것은 무엇보다 특이 번호를 가진 신권의 가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되는 화폐는 광무10년(1906년)에 만들어진 5원,10원,20원짜리 금화다.이 화폐들은 조선시대는 물론 고려시대 화폐보다도 훨씬 비싸다.

그만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 금화는 우리나라 구한말의 유일한 통용화폐로 처음 발행됐다가 곧바로 회수돼 녹여지는 바람에 희귀성이 높아졌다.화폐수집 전문기업인 화동양행의 이필성 이사는 "화폐의 보존성에 따라 값이 차이나지만 5원,10원,20원 3종세트의 경우 4억~4억5000만원의 값어치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집용 화폐가치는 구한말 화폐처럼 희소성에 가장 크게 좌우된다.

이 이사는 "신권이 얼마 정도 값이 나갈 것이라고는 예측할 수 없지만 처음에 발행돼 발행숫자에 AAA표시가 있고 3333333.7777777 등 특이 번호인 경우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가격이 꽤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작년 초 새 5000원권이 나왔을 때 좋은 번호는 인터넷 경매로 10장 묶음이 최고 850만원에 낙찰됐다.

이 밖에 작년 5월에는 화동양행이 실시한 경매에서 우리나라에 몇 개 없는 1906년 발행 20원짜리 금화가 1억25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엔 1970년 발행된 10원짜리 적동화가 100만원까지 호가한다는 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저금통을 깨고 장롱을 뒤지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