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은… 정ㆍ재계 리더 참석, 최고 인맥 형성

다보스의 만남은 많은 인연을 낳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질학자인 신디아 캐롤은 지난해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혼자 아침식사를 하고 있던 남성의 옆자리에 앉게 돼 자신을 소개했다.

우연히 만난 이 남자는 세계 2위 광산 업체인 앵글로아메리칸의 마크 무디스튜어트 회장.캐롤에게 호감을 느낀 무디스튜어트 회장은 9개월 후 그녀를 이 회사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미탈스틸 회장인 락시미 미탈은 작년 다보스 포럼에 참석,정계 고위 인사들과 접촉을 가진 후 경쟁 철강 업체인 아르셀로 인수에 자신감을 갖고 인수·합병(M&A)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 CEO인 제임스 디몬은 투자은행 업무 책임자인 빌 윈터스와 함께 이번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대형 금융회사의 M&A 중개 비즈니스를 염두에 둔 출장이 아닌가 여겨진다. 인도 4위의 이동통신 사업자인 허치슨 에사르를 놓고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릴라이언스그룹과 보다폰 최고경영자들은 정·재계 고위 인사들과 활발한 물밑 교섭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FT는 다보스 포럼 참석자의 면면을 봤을 때 투자은행과 경영 컨설턴트들에게는 꿈의 사교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가비가 연회비를 포함해 약 3000만원에 달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