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이은 주식사랑"…김지양·변정모씨 등 2세들 부친이어 증권가 속속입성

'부자간,부녀간…증권가에 늘어나는 주식 내리사랑.'1956년 3월3일 증권시장이 한국에서 문을 열고 매매를 시작한 지 50여년이 흘렀다.

하루하루 피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했던 증권가에도 대(代)를 이어 주식사랑을 키워가는 가족이 늘어나면서 특별한 내리사랑을 보여주고 있다.30년간 정통 증권맨으로 한길을 걸어온 증권선물거래소 유가증권시장의 변상무 부본부장(54)과 아들 정모씨(26).변 부본부장은 1978년1월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해 동서증권을 거쳐 교보증권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2005년 1월2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출범하자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이 같은 변 부본부장의 외골수 주식사랑은 마침내 아들에게 전달됐다.아들 변씨는 지난해 7월 삼성증권에 입사한 뒤 해외주식 파트 주임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새내기 증권맨이다.

변 부본부장은 "아들이 대학 입학 때부터 경영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하는 등 나름대로 진로를 결정해 놓았던 것 같다"라며 "철저하게 전문지식으로 무장해 자본시장에서 경쟁해야 성공할 수 있는 만큼 마음을 굳게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은근히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전신인 한일증권에 입사한 이후 34년째 증권맨인 김종인 투자상담사(59)와 이 증권사 반포지점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지양 대리(31)는 주식사랑에 빠진 부녀지간이다.메리츠증권에서 아버지는 자산운용부문 임원까지 맡았으나 외환위기 때 퇴직,현재 투자상담사로 변신했다.

딸 김 대리는 지점 발령을 자원하며 주식영업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과거 김상수 건설증권 전 사장의 아들 김지준씨(33)가 현재 대우증권 주식인수부 대리로 근무하고 있으며 증권선물거래소 옥치장 유가증권시장 본부장과 현대증권 김지완 사장의 아들들은 외국계 증권사에서 대를 잇고 있다.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