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비스타 한달만 참으세요...프로그램 충돌문제 해소 안돼

31일부터 판매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비스타'를 서둘러 깔 경우 2월 중순까지 우리 하나 신한 씨티 등 일부 은행의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못할 수 있다.

음악 사이트 '멜론',인터넷쇼핑몰 H몰과 리니지,스페셜포스,그라나도 에스파다 등 일부 온라인게임은 3월까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정보통신부가 MS의 윈도비스타 출시를 앞두고 행정자치부 금융감독원 한국MS 등과 공동으로 각종 인터넷 서비스 분야의 준비상황을 점검한 결과 상당수 회사가 2월 중순이나 2월 말이 돼야 '윈도비스타 충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정통부는 윈도비스타나 윈도비스타 PC를 구매할 때는 자신이 즐기는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 신한 하나 농협 수협 광주 씨티은행은 2월 중순이 돼야 윈도비스타 충돌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그 이전에는 윈도비스타 PC로 고객이 인터넷뱅킹을 시도하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나머지 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문제를 해결해 2월부터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이 운영하는 음악 사이트 멜론은 3월까지 윈도비스타 호환성을 확보할 계획이다.멜론은 결제와 웹플레이어 부문에서 윈도비스타와 충돌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 인터넷쇼핑몰인 H몰은 로그인과 결제에서 충돌이 발생하기 때문에 2월 말까지 윈도비스타와 호환되도록 소프트웨어를 조정하기로 했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2월 중 호환작업을 끝내 겠다고 답변했다.온라인게임은 호환성 확보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니지,스페셜포스,뮤온라인,요구르팅,시티 오브 히어로,바람의 나라,어둠의 전설,던전앤파이터,그라나도 에스파다 등은 2월 말께나 윈도비스타 충돌 문제가 해결된다.

일부 보안 제품도 윈도비스타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연구소의 백신 'V3 2007'은 3월께,하우리의 '바이로봇 5.5'는 4월께나 윈도비스타와 제대로 호환된다.

윈도비스타가 이처럼 충돌을 일으키는 것은 보안 기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윈도비스타는 인터넷뱅킹 인터넷쇼핑몰 온라인게임 등 국내 인터넷 서비스에 널리 쓰이는 '엑티브X'라는 응용 프로그램을 보안위협으로 인식,작동하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윈도비스타와 충돌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조정하지 않으면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생긴다.

인터넷뱅킹과 온라인게임의 경우 인증서,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전자정부의 경우 화면이 깨져 서류 발급이나 프린터 작동이 안 되고,포털에서는 영상 올리기와 내려받기가 안 될 수 있다.

윈도비스타는 그래픽이 화려하고 아이콘을 통해 메뉴를 선택하기 쉬운 게 강점이다.

윈도비스타를 깔지 않고 윈도XP가 장착된 기존 PC를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그러나 신학기를 앞두고 컴퓨터 업체들이 윈도비스타 PC를 대거 내놓으면 윈도비스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