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금 해외로] 中은 "직접금융 확대하겠다" 되레 부채질

베트남 증시 못지 않게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하이증시는 잇단 '과열 경고'에도 불구하고 폭발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이 급등세를 더 용인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상하이증시의 종합지수는 23일 2949.14를 기록,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22일에는 3.6% 오른 2933.19를 기록했었다.

이로써 상하이주가는 올 들어 약 9.6% 올랐다.다우존스가 중국 증시의 600개 대형 상장 기업만을 대상으로 집계하는 CBN지수는 올해 23.3% 상승,대형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주말 끝난 금융업무회의에서 주식시장 안정대책이 빠진 게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이유다.

위양 궈타이증권 분석가는 "이번 회의에서 당초 시장 예측과는 달리 증시 과열 억제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중국 정부가 증시 상승을 용인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중국당국은 금융업무회의에서 '올해 직접금융시장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오히려 주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시중의 과다 유동자금을 증시로 유도하고,올해 예정된 대형 주식의 상장을 위해 당분간 주가 상승을 용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빈센트 찬 크레디스위스 홍콩지점 중국담당은 "부동산시장에 몰려있는 돈을 증시로 유도하자는 게 중국 정부의 뜻"이라며 "1년반 동안 진행된 주식시장 개혁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공인해외기관투자(QFII)의 투자자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상하이 종합지수가 이번 주 3000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증시는 지난해 130% 올랐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