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신년연설 이모저모] "성공한 대통령 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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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영빈관에서 이뤄진 노 대통령의 이날 신년 연설은 참여정부 4년을 총 정리한 것인 만큼 내용도 방대했다.노 대통령에게 전달된 연설문만 총 A4 용지기준으로 77페이지로 거의 두 시간 분량이었다.노 대통령은 예년과 달리 '프롬프터' 없이 강의방식으로 연설을 진행했다. 노 대통령이 이같은 연설 방식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메시지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 중간중간 원고에 없는 비유와 표현을 사용하는 등 '애드리브'를 구사했다.노 대통령은 지난 정부가 무리한 경기부양책을 사용,경제에 큰 부담을 줬다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골병이 들었죠"라고 언급한 뒤 방청객들에게 재차 "골병(이라는 표현)은 괜찮죠?"라고 물었다.이어 "(저번에) 꿀릴 것 없다고 하니까 하도 뭐라해서.국어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또 한국의 사회복지 투자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며서 "새발의 피죠?"라고 언급했다가 곧이어 "괜찮죠? 불안해서…"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2004년 정치권과 언론에 맞서 경제가 '위기가 아니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면서 "떡이 됐다"고 표현했다.노 대통령은 "당시 발언은 경제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국민들도 '이렇게 살기가 힘든데,위기가 아니라니'라며 저를 때렸다.제가 서툴렀다"며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시인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해서는 진보세력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진보세력은 확실하게 생각을 잘해야 한다"면서 "개방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진보세력은 결코 이 사회의 주류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지난 1994년 WTO가입을 예로 들며 "김영삼 대통령이 '자리를 걸고 (쌀 시장은) 지키겠다'고 했지만 결국 못 지켰다. 대세다"라며 개방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사전 준비된 원고량이 방대했던 탓에 시간에 쫓겨 제대로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해 아쉬워했다.당초 배정된 1시간중 15분밖에 남지 않았음데도 실제 연설은 준비된 원고의 절반도 채 소화하지 못한 상황이었다.이 때문에 대북,안보,외교 관련 내용은 건너뛰어야 했다.노 대통령은 "도올 김용옥 선생이 부럽다. 제게 10시간만 주면 일주일에 1시간씩 10주동안 얘기할 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노 대통령은 "꼭 말을 잘 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며 "전달하고 싶은 게 많은데 국민들에게 전달 안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연설말미에는 "인터넷에 당초 준비했던 원고를 올려 놓을테니 꼭 읽어주길 바란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해서도 "참여정부도 성공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조언들이 그럴만한 근거가 있어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불안했던 예측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지금 저의 관심은 성공한 대통령이나 역사의 평가가 아니다"면서 "남은 기간 맡은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국민과 다음 정부에 큰 부담과 숙제를 남기지 않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남은 임기동안의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홍열 이심기 김인식 기자 sglee@hankyung.com
○…노 대통령은 연설 중간중간 원고에 없는 비유와 표현을 사용하는 등 '애드리브'를 구사했다.노 대통령은 지난 정부가 무리한 경기부양책을 사용,경제에 큰 부담을 줬다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골병이 들었죠"라고 언급한 뒤 방청객들에게 재차 "골병(이라는 표현)은 괜찮죠?"라고 물었다.이어 "(저번에) 꿀릴 것 없다고 하니까 하도 뭐라해서.국어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또 한국의 사회복지 투자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며서 "새발의 피죠?"라고 언급했다가 곧이어 "괜찮죠? 불안해서…"라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2004년 정치권과 언론에 맞서 경제가 '위기가 아니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면서 "떡이 됐다"고 표현했다.노 대통령은 "당시 발언은 경제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국민들도 '이렇게 살기가 힘든데,위기가 아니라니'라며 저를 때렸다.제가 서툴렀다"며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시인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관해서는 진보세력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노 대통령은 "진보세력은 확실하게 생각을 잘해야 한다"면서 "개방에 대한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진보세력은 결코 이 사회의 주류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지난 1994년 WTO가입을 예로 들며 "김영삼 대통령이 '자리를 걸고 (쌀 시장은) 지키겠다'고 했지만 결국 못 지켰다. 대세다"라며 개방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사전 준비된 원고량이 방대했던 탓에 시간에 쫓겨 제대로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해 아쉬워했다.당초 배정된 1시간중 15분밖에 남지 않았음데도 실제 연설은 준비된 원고의 절반도 채 소화하지 못한 상황이었다.이 때문에 대북,안보,외교 관련 내용은 건너뛰어야 했다.노 대통령은 "도올 김용옥 선생이 부럽다. 제게 10시간만 주면 일주일에 1시간씩 10주동안 얘기할 수 있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노 대통령은 "꼭 말을 잘 해서가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며 "전달하고 싶은 게 많은데 국민들에게 전달 안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연설말미에는 "인터넷에 당초 준비했던 원고를 올려 놓을테니 꼭 읽어주길 바란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직 수행에 대해서도 "참여정부도 성공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라는 조언들이 그럴만한 근거가 있어 '성공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불안했던 예측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지금 저의 관심은 성공한 대통령이나 역사의 평가가 아니다"면서 "남은 기간 맡은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며 "국민과 다음 정부에 큰 부담과 숙제를 남기지 않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남은 임기동안의 주어진 책임을 다할 것임을 강조했다.
김홍열 이심기 김인식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