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을 찾아가는 증시..진바닥 확인은 필요"

전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 증시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하며 이전과 달리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닥을 다지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시장의 분위기 변화를 감지하며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반등의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신중한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24일 굿모닝신한증권은 외국인들이 현물과 선물, 옵션 시장에서 매수 포지션을 강화하고 있어 외국인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이 지난 이틀간 정리한 매도 포지션은 약 8000계약 정도이며 옵션시장에서도 콜옵션에 대한 매수를 강화하며 지수 상승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굿모닝 이선엽 연구원은 "추세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현 시점을 바닥권으로 인식하고 매수에 나서는 외국인이 있는 것만은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주식시장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일본 닛케이지수가 얼마전 조정을 마무리하고 상승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분위기 반전을 점칠 수 있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일본과 한국 모두 지난해 상승률이 부진한 상태에서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미국 주택경기의 저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의 신규주택 판매와 주택건설업신뢰지수 등이 지난해 모두 저점을 기록한데다 주식시장에서도 건설업종지수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주택경기의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 한요섭 연구원은 "주택경기 저점이 당초 예상했던 올 1분기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GDP 성장률의 시장 컨센서스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급락으로 전세계 소비자들의 소비지출 여력이 확대된 상황에서 美 주택경기마저 빠른 시간내 회복된다면 소비부문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거시적인 환경들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추가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이유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면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시장 상황이 연초보다 크게 개선된 바가 없는데다 기업이익 증가 전망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1350선에 대한 주식시장의 지지도 테스트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불안에 부동산 가격 조정에 대한 부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인한 기업들의 이자상환 부담 등이 여전히 남아있어 1350선이 진바닥이 될 수 있을지 검증 과정이 필요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양증권은 데드크로스 발생 후 저점 확인까지 평균 한달반 정도가 소요됐었다는 점을 환기시키며 1차적으로 1350선의 확실한 지지력을 확인한 후 기술적 반등을 이용한 종목별 단기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