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주 집중분석] KT&G … 부동산 개발ㆍ수출 호조 '쌍두마차'

KT&G의 순이익이 담배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처음 6000억원을 넘어섰다.

KT&G는 또 보유 부동산 개발에 나서는 등 기업가치 높이기를 적극 추진 중이다.전문가들은 경영진이 고배당 지속을 밝힌 데다 실적도 안정적이어서 장기 투자할만한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 4분기 실적 시장예상치에 부합

KT&G는 24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4분기 매출 5892억원,영업이익 1709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9.2%,10.9% 줄어든 수치다.

반면 순이익은 51.6% 증가한 2051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해 KT&G 매출은 전년보다 2.4% 증가한 2조2627억원,영업이익은 5.4% 늘어난 713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순이익은 6497억원으로 25.9% 불었다.

자회사인 인삼공사 지분법평가익이 는 데다 수출 관련 대손상각 환입액도 생긴 덕분이다.

KT&G는 올 매출을 작년보다 10.6% 증가한 2조5026억원,영업이익은 5.1% 늘어난 7500억원으로 전망했다.이 같은 작년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경주 한국증권 연구위원은 "예상대로 영업이익은 소폭 줄고 순이익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측의 올 실적 전망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내수팀장은 "사업계획 기준환율을 달러당 850원으로 잡았는데 보수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담배 수출과 부동산 개발이 양대 축

올 KT&G 실적에는 부동산 개발과 수출이 한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KT&G는 올해 전주(약 2만2000평)와 대구제조창(약 1만5000평) 부지를 주상복합단지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백 팀장은 "전주 제조창 개발을 통해 내년까지 2800억원의 매출과 9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제조창은 2011년까지 6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올 수출 전망도 밝아 전년보다 20%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러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확대에 따른 성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담배시장 개방 가능성은 수출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자사주 매입 소각이나 고배당과 같은 주주이익 환원정책과 자회사 인삼공사의 급성장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25일 예정된 흡연 피해 손해배상소송은 단기적인 주가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지적된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매수' 일색의 의견을 내 놓고 있다.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목표주가는 7만2000원과 7만2500원,한국증권은 7만6000원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