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대사 추천 내 나라 여행지] 영국 (2) 북 웨일즈…800년된 古城엔 왕족의 숨결만이

영국은 크게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네 지역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오늘 소개할 곳은 웨일스의 북쪽 지역인 북웨일스(North Wales)다.북웨일스는 나의 처가가 있는 곳이어서 아직도 거의 해마다 방문하고 있다.

웨일스는 산과 호수와 전설이 있는 곳이다.

또한 자체 소수 언어도 있어서 웨일스 주민 중 4분의 1이 영어와 마찬가지로 웨일스어(Welsh)를 자연스럽게 사용한다.북웨일스 해안은 거의 30km에 달하는 긴 모래 사장으로 되어 있고 근사한 리조트와 숙박 시설이 많다.

내륙 쪽으로는 험준한 스노도니아(Snowdonia) 산지에 도달하게 되는데 푸른 언덕과 삼림 지역,급류가 흐르는 강과 폭포가 펼쳐진다.

인구가 적은 웨일스는 영국의 희귀 조류 및 동물의 마지막 서식지로 여러 생태 보호 지역과 자연 지정지가 일반에 공개되어 있어 들새 관찰과 승마를 하는 데 좋은 곳이다.스노도니아 국립공원(Snowdonia National Park)은 험한 산과 높은 산길,바위 산봉우리로 된 지역이다.

공원 중앙의 높이 1068m의 스노돈(Snowdon) 산은 영국 남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 지역은 등반 산책 낚시 드라이브를 하는 데 이상적인 곳으로 특히 난트프란컨(Nantffrancon) 난트귀넌트(Nantgwynant) 클란베리스(Llanberis)의 산길은 기막힌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스노돈 산을 오르는 길은 쉬운 등산로부터 어려운 코스까지 다양하다.

특히 1896년 개통된 톱니바퀴형 기차가 클란베리스에서부터 정상까지 8km 구간을 운행하고 있어 이 기차를 타면 힘들이지 않고 산에 오를 수 있다.

스노돈 산을 대표하는 스왈로 폭포(Swallow Falls)와 콘웨이 폭포(Conway Falls)는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웨일스 전역에 걸쳐 역사적인 성(城)들이 많이 있으나 특히 두 곳을 추천하고자 한다.

먼저 콘웨이 강 위쪽에 위치한 콘웨이 성(Conway Castle)이다.

13세기에 지어진 450cm나 되는 두꺼운 성벽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이 근처의 보드넌트 가든(Bodnant Garden)은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 하나로 스노도니아를 배경으로 하여 강가까지 경사져 내려온다.

또 다른 훌륭한 성은 웨일스의 옛 수도 케어나폰(Caernarfon)에 위치한 케어나폰 성이다.

1284년 최초의 웨일스 왕자(영국 왕족의 장남)가 이 성에서 태어났으며 1969년 현재의 웨일스 왕자인 찰스 황태자(Prince Charles)의 임관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북웨일스 북쪽 끝에는 앵글지(Anglesey) 섬이 있다.

도로교로 이어진 이 곳은 기원전 150년부터 켈트 문화와 종교의 중심지였으며 수많은 역사 유적 및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비유마리스(Beaumaris)라는 마을에는 아름다운 고대의 성이 잘 보존돼 있으며 멜프레(Moelfre) 등 어촌 마을들과 뉴보로(Newborough)의 고운 모래 깔린 해변은 천혜의 풍광을 자랑한다.

북웨일스는 한때 슬레이트 산업과 심지어 금광 산업도 번창했던 곳으로 현지를 방문하면 과거 수세기간의 생활상을 생생히 볼 수 있다.

웨일스는 해산물 양고기 송어가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곳에 가게 되면 이들 음식을 꼭 한 번 맛볼 것을 권한다.문의 주한 영국관광청(www.visitbritain.co.kr)

정리=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