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원의 '월요전망대'] 경기하강 우려 커지나

입춘(2월4일)을 앞두고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듯 주 중반께 강추위가 찾아온다는 예보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큰 탓인지 추위다운 추위가 온다니 반가운 마음도 없지 않다.이번주에는 경기 흐름을 짚어 볼 수 있는 각종 경제 지표가 발표된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2006년 12월 및 4분기 산업활동 동향'을 통해 산업생산 증가율을 살펴보면 경기 흐름을 알 수 있다.

전문가들은 12월 중 산업생산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이 둔화되는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수출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빚어진 생산 손실이 지표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 완성차 판매 대수는 12만1716대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날인 31일에는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2006년 12월 및 4분기 서비스업 활동 동향'이 발표된다.전반적인 내수 소비가 불안한 양상인 데다 체감 경기와 밀접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어서 서비스업 활동 증가세 역시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월1일 산업자원부에서 발표하는 '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다.

경제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온 주식 시장에서도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행이 지난주 발표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4.0%로 예상치를 밑돈 데다 산업 및 서비스업 활동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확인되면 경기가 상승 탄력을 찾는 데 시일이 걸릴 것이란 인식이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달 말 예정된 하이닉스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2006년 실적 발표가 주식 시장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동산 시장도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당분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에 이어 지난주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 4구의 매매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31일 전국 단독주택 20만 가구의 가격을 공시한다.권역별로 표준 주택의 가격 상승률을 집계 발표하는 단독주택 가격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부동산 관련 조세의 과세 표준이 된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