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취업난… 새내기 전문직 대거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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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 사회 초년병들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국내에서의 전문직 취업난이 심해진 데다 글로벌화로 인해 해외진출의 장벽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진출 국가도 미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국 동남아 스페인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이 고급인력 흡수를 위해 이민법을 경쟁적으로 완화하는 추세"라며 "국내 전문직종의 두뇌유출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까지 진출한 변호사들국내 K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홍모씨(33)는 4년 전 스페인 마드리드대 법대에 진학,오는 6월 졸업장을 받는다. 마드리드 소재 모 로펌과 6개월간 연수 계약까지 마친 그는 현지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홍씨보다 앞서 마드리드에 자리잡은 한 기업법 전문 변호사는 "스페인 변호사는 같은 언어권인 중남미 26개국에서 활동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이 늘면서 한국 변호사를 쓰려는 로펌이 늘어 스페인행을 타진하는 변호사도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법조 진출의 기본요건격인 미국변호사 자격증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로스쿨을 다니지 않고도 한국에서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한동대학교 로스쿨은 상한가다. 2002년 1기 모집 당시 정원이 20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0명으로 늘었다. 이 곳 출신으로 미국변호사시험에 합격,워싱턴주 연방법원에서 판사의 판결문 작성을 돕는 '로클럭(판사 서기)'으로 활동하는 이선주씨(33)는 "국내 합격자 절반이 미국에서 일한다"며 "글로벌 경쟁시대에 사법고시를 통해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국제무대에서 뛰는 것도 매력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베트남병원에 취업하는 의사들
중국이나 동남아로 진출하는 것은 의료계의 새로운 화두가 됐다. 의과대학시절부터 외국생활을 꿈꿔왔다는 정모씨(36)는 지난해 6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 메디컬' 중국 상하이지점 근무를 시작했다. 예메디컬 백명재 기획실장은 "상하이 등 중국 특정 도시와 베트남은 한국 의사면허증만으로도 활동이 가능하다"며 "해외 법인에 지원하는 젊은 의사의 취업경쟁률이 5 대 1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해외진출을 타진하는 의사들도 성형외과 위주에서 산부인과,외과 등으로 전공이 다양해졌다.
미국 의사 취업의 경우엔 준비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과거 의대 졸업 후 시작했던 미국의사면허시험(USMLE) 준비를 최근엔 본과 3학년 때부터 준비하는 의대생이 늘고 있다.
○호주 진출 문의하는 회계사 매달 20명
회계법인은 물론 은행 투자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미국회계사자격증(AICPA) 소지자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회계사 수는 1만명을 넘어섰지만 국내 회계법인에 고용된 회계사는 5000명에 불과해 회계사들의 해외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나라는 호주다. 호주이민 전문업체인 MCC이민법률법인 하지욱 대표는 "매달 20여명의 AICPA 자격증 소지자가 이민을 문의하고 있고 한 달에 3명 꼴로 이민 심사를 통과한다"고 전했다. 한국인 AICPA 자격자의 호주 영주권 심사 통과율은 100%를 기록할 정도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스페인까지 진출한 변호사들국내 K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홍모씨(33)는 4년 전 스페인 마드리드대 법대에 진학,오는 6월 졸업장을 받는다. 마드리드 소재 모 로펌과 6개월간 연수 계약까지 마친 그는 현지에서 변호사로 활동할 계획이다. 홍씨보다 앞서 마드리드에 자리잡은 한 기업법 전문 변호사는 "스페인 변호사는 같은 언어권인 중남미 26개국에서 활동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이 늘면서 한국 변호사를 쓰려는 로펌이 늘어 스페인행을 타진하는 변호사도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법조 진출의 기본요건격인 미국변호사 자격증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로스쿨을 다니지 않고도 한국에서 자격증을 딸 수 있는 한동대학교 로스쿨은 상한가다. 2002년 1기 모집 당시 정원이 20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0명으로 늘었다. 이 곳 출신으로 미국변호사시험에 합격,워싱턴주 연방법원에서 판사의 판결문 작성을 돕는 '로클럭(판사 서기)'으로 활동하는 이선주씨(33)는 "국내 합격자 절반이 미국에서 일한다"며 "글로벌 경쟁시대에 사법고시를 통해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국제무대에서 뛰는 것도 매력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베트남병원에 취업하는 의사들
중국이나 동남아로 진출하는 것은 의료계의 새로운 화두가 됐다. 의과대학시절부터 외국생활을 꿈꿔왔다는 정모씨(36)는 지난해 6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예 메디컬' 중국 상하이지점 근무를 시작했다. 예메디컬 백명재 기획실장은 "상하이 등 중국 특정 도시와 베트남은 한국 의사면허증만으로도 활동이 가능하다"며 "해외 법인에 지원하는 젊은 의사의 취업경쟁률이 5 대 1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해외진출을 타진하는 의사들도 성형외과 위주에서 산부인과,외과 등으로 전공이 다양해졌다.
미국 의사 취업의 경우엔 준비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과거 의대 졸업 후 시작했던 미국의사면허시험(USMLE) 준비를 최근엔 본과 3학년 때부터 준비하는 의대생이 늘고 있다.
○호주 진출 문의하는 회계사 매달 20명
회계법인은 물론 은행 투자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미국회계사자격증(AICPA) 소지자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회계사 수는 1만명을 넘어섰지만 국내 회계법인에 고용된 회계사는 5000명에 불과해 회계사들의 해외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나라는 호주다. 호주이민 전문업체인 MCC이민법률법인 하지욱 대표는 "매달 20여명의 AICPA 자격증 소지자가 이민을 문의하고 있고 한 달에 3명 꼴로 이민 심사를 통과한다"고 전했다. 한국인 AICPA 자격자의 호주 영주권 심사 통과율은 100%를 기록할 정도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