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마다 미래고객 선점 마케팅 경쟁 치열

졸업.취업 시즌을 맞아 미래고객인 새내기 직장인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기업체 신입사원 대상 재테크 강연을 마련하는가 하면 월급통장 개설 고객에게는 대출 금리우대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하나은행은 이달 초부터 기업체 신입사원들을 대상으로 재테크 설명회와 대출 및 교차상품 판매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재테크 설명회는 '종자돈 만들기''세테크 상품''간접투자상품 포트폴리오' 등 새내기 직장인에게 필요한 재무설계 위주로 짜여져 있다. 이벤트 기간 중 월급통장을 개설하고 신용대출을 받는 이들에겐 금리도 깎아준다.

국민은행도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세미나'를 실시하는 한편 '직장인우대종합통장' 가입자를 대상으로 4월30일까지 경품행사를 진행 중이다. 행사기간 중 신규로 급여이체하는 고객 1000여명에게 추첨을 통해 LCD TV,노트북컴퓨터 등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첫 출근기념 정장을 선물하는 이벤트 행사도 계획 중이다. 이 밖에 외환은행은 직장인 재무 컨설팅팀에서 거래기업체를 중심으로 재테크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요즘엔 신입사원 때부터 재테크에 관심이 많아 재테크설명회 등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은행들은 재학 중인 대학생들도 일종의 '블루슈머(Bluesumer:신 소비자층)'로 보고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하면 주거래 고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작년 12월 대학생 전용 상품인 '탑스 캠퍼스플랜 저축예금'을 내놓았다. 학점과 토익.토플 등 어학 성적이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청약 예.부금 가입 때 금리를 우대해주고 현금 입출금기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한국씨티은행은 어학연수나 해외여행 등을 희망하는 학생 및 젊은층을 대상으로 '어학연수 적금'을 판매 중이다. 이 밖에 환전우대와 제휴 어학원 20% 할인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