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저축 금리, 저축銀이 유리" … 주택마련 상품 비교

주택마련 상품 금리 비교 … 삼화저축銀 연5.8% 최고
중견 유통업체에 입사해 이달 말 첫 월급을 받는 새내기 직장인 김모씨. 김씨는 선배들로부터 장기주택마련저축(이하 장마)에 우선 가입하라는 얘기를 듣고 인터넷으로 이 상품을 검색하다 저축은행에서도 장마 상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축은행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가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터라 김씨는 해당 저축은행에 금리를 문의해봤다.그 결과 저축은행의 장마 금리가 일반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50만원 이하면 저축은행 장마 유리주택담보대출 등을 받을 땐 금융사 간 금리를 꼼꼼히 챙기면서도 주택 마련을 위한 각종 저축에 가입할 땐 금리 차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비과세에 소득공제 혜택 등에만 주목한 결과 금융사 간 금리를 비교해보지 않고 서둘러 가입하기 때문이다. '장마'(만기 7년 이상)가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장마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삼화저축은행. 이 저축은행의 장마 금리는 5.8%인 반면 국민은행의 장마 금리는 4.4%에 그치고 있다. 연간 소득공제 한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한 달에 저축할 수 있는 최대금액인 62만5000원을 삼화저축은행에 7년간 부으면 만기 때 6328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같은 돈을 국민은행에 맡기면 7년 후에 6068만원을 수령한다. 300만원 가까이 차이 나는 것이다. 1년 평균 이자가 수십만원씩 차이 나는 셈이다.

은행에 비해 신용도가 떨어지는 저축은행이 영 미덥지 않으면 만기 후 찾는 원리금을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넘지 않게 하면 된다. 한 달 불입금이 50만원 이하면 7년 후 찾게 되는 원리금이 5000만원을 초과하지 않는다.
◆청약부금은 소형 은행 금리가 높아

아파트 분양 자격을 가질 수 있는 청약저축 상품도 은행마다 금리가 천차만별이다.

전용면적이 25.7평 이하인 민영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부금의 경우 대형 은행보다 소형 은행의 금리 조건이 좋은 편이다. 수협은행과 제주은행의 청약부금 금리는 각각 4.7%,4.4%로 국민은행 청약부금 금리(3.8%)보다 높다. 중.대형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도 광주은행(4.6%)과 수협은행(4.4%)의 금리가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공영 개발 증가 등의 기대감으로 최근 들어 인기가 높아진 청약저축은 은행별로 금리가 똑같다. 국민은행과 농협,우리은행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이 상품의 금리는 현재 4.5%(가입 2년 경과시)다.

청약저축은 만 20세 이상의 무주택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부모 중 한 명이 60세 이상이면 부모와 함께 사는 만 20세 이상의 큰 아들이나 결혼하지 않은 큰 딸은 주민등록상 세대주로 돼 있지 않아도 세대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김명한 국민은행 주택기금부 팀장은 "주민등록 상에 부모와 같은 주소로 돼 있다 하더라도 동사무소에서 세대분리만 하면 청약저축에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