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ㆍ푸틴 '자원 무기화' 마이웨이
입력
수정
차베스, "오리노코강 유전지분 5월1일까지 국가통제"
포고령만으로 법률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하는 '포고령 입법권'을 의회에서 부여받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기간산업 국유화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차베스는 1일 '포고령 입법권' 법안에 서명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방 에너지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내 40억달러 규모 유전 개발사업 지분의 최소 60%를 오는 5월1일까지 국가통제하에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안 통과로 국영석유사(PDVSA)가 베네수엘라 동부 오리노코 강 중질유 개발사업권을 통제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베스는 '자신의 말이 곧 법'이 되는 이번 조치가 에너지 전력 전화 통신 등 주요 기간산업의 국유화에 우선적으로 이용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또한 외국 회사들의 우려로 인해 자신의 의지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데 있어 완전히 자유롭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오리노코 강 유전개발 사업에는 BP 엑슨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토탈 등 미국을 비롯한 외국 석유 메이저들이 대거 진출해있다.
따라서 이 지역 유전에 대한 구체적 국유화 시한 발표는 당장 미국 정부의 반발을 불러오는 등 향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 회사들이 국제규정에 따라 다뤄지기를 바란다"며 "차베스 정부의 국유화가 일방적으로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도 오리노코 유전지대 국유화 계획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인 베네수엘라의 경제를 해칠 수 있는 '불안한 움직임'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천연가스 OPEC 러시아도 관심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스 생산국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식의 '가스 카르텔'을 구축하는데 러시아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지난해와 올해 초 우크라이나 벨로루시와 가스 가격 마찰을 빚는 바람에 유럽이 한때 심각한 가스난을 겪은 후 유럽 쪽에서 '러시아의 가스 무기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1일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와 이란,그리고 다른 가스 생산국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히고 "하지만 '가스OPEC'이 설립된다해도 이것이 가격 카르텔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러시아 관리들과 세계 최대 천연가스회사인 러시아 가즈프롬측은 공개석상에서 가스 OPEC 창설이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라는 입장을 취해왔었다.
앞서 이란의 정신적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테헤란을 방문한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안보위원장에게 '가스 OPEC'을 만들자고 공식 제안했었다.
러시아와 이란은 세계 1,2위 가스 매장·생산국이며 여기에 알제리를 합칠 경우 전 세계 가스 공급의 50%가량을 차지한다.
이 밖에 노르웨이 리비아 이라크도 천연가스 주요 생산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스 OPEC이 만들어지면 모로코와 베네수엘라도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가스 OPEC' 설립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가즈프롬의 알렉산데르 메드베데프 부회장은 앞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가스 OPEC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불필요하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아이디어"라고 주장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
포고령만으로 법률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하는 '포고령 입법권'을 의회에서 부여받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기간산업 국유화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차베스는 1일 '포고령 입법권' 법안에 서명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방 에너지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내 40억달러 규모 유전 개발사업 지분의 최소 60%를 오는 5월1일까지 국가통제하에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법안 통과로 국영석유사(PDVSA)가 베네수엘라 동부 오리노코 강 중질유 개발사업권을 통제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차베스는 '자신의 말이 곧 법'이 되는 이번 조치가 에너지 전력 전화 통신 등 주요 기간산업의 국유화에 우선적으로 이용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또한 외국 회사들의 우려로 인해 자신의 의지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데 있어 완전히 자유롭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오리노코 강 유전개발 사업에는 BP 엑슨모빌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토탈 등 미국을 비롯한 외국 석유 메이저들이 대거 진출해있다.
따라서 이 지역 유전에 대한 구체적 국유화 시한 발표는 당장 미국 정부의 반발을 불러오는 등 향후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 회사들이 국제규정에 따라 다뤄지기를 바란다"며 "차베스 정부의 국유화가 일방적으로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도 오리노코 유전지대 국유화 계획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인 베네수엘라의 경제를 해칠 수 있는 '불안한 움직임'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천연가스 OPEC 러시아도 관심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가스 생산국들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식의 '가스 카르텔'을 구축하는데 러시아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지난해와 올해 초 우크라이나 벨로루시와 가스 가격 마찰을 빚는 바람에 유럽이 한때 심각한 가스난을 겪은 후 유럽 쪽에서 '러시아의 가스 무기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1일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와 이란,그리고 다른 가스 생산국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히고 "하지만 '가스OPEC'이 설립된다해도 이것이 가격 카르텔이 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러시아 관리들과 세계 최대 천연가스회사인 러시아 가즈프롬측은 공개석상에서 가스 OPEC 창설이 '비현실적인 아이디어'라는 입장을 취해왔었다.
앞서 이란의 정신적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테헤란을 방문한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안보위원장에게 '가스 OPEC'을 만들자고 공식 제안했었다.
러시아와 이란은 세계 1,2위 가스 매장·생산국이며 여기에 알제리를 합칠 경우 전 세계 가스 공급의 50%가량을 차지한다.
이 밖에 노르웨이 리비아 이라크도 천연가스 주요 생산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가스 OPEC이 만들어지면 모로코와 베네수엘라도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가스 OPEC' 설립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가즈프롬의 알렉산데르 메드베데프 부회장은 앞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가스 OPEC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불필요하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아이디어"라고 주장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