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딱 맞는 블로그' 고르는 법 ‥ 가입형 vs 설치형

가입형 - 네이버ㆍ싸이월드 등 편리성 확대

설치형 - 나만의 주소가 있는 'DIY형' 장점사진찍기가 취미인 직장인 김태경씨(29)는 요즘 블로그 선택을 놓고 고민 중이다.

미니홈피는 창이 작아 답답하고 카페 등의 동호회 커뮤니티는 규모가 커서 부담스럽다는 게 김씨의 생각.김씨는 관심사가 같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데는 블로그가 제격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막상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보니 서비스마다 장점이 있어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네이버 싸이월드 등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부터 직접 설치해서 만드는 DIY형 블로그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김씨의 경우,DSLR로 촬영한 고화질 대용량 사진을 쉽게 올릴 수 있어야 했다.

또 관심사가 같은 다른 사람들과 사진 정보를 공유하며 친분을 쌓았으면 하는 게 김씨의 욕심.목적에 따라 고르는 블로그 쇼핑 속으로 가보자.◆포털사이트의 가입형 블로그

네이버 다음 야후 등 웬만한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다.

즉 아이디를 만들어 가입하는 동시에 블로그가 만들어진다.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블로그 전문 사이트 이글루스도 가입형 블로그다.

블로그 레이아웃과 디자인도 서비스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제공한다.

별도로 블로그 주소를 만들거나 웹호스팅을 따로 신청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인터넷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사용자층도 폭넓은 편이다.

대신 '나만의 블로그'를 가지기엔 다소 한계가 있다.

최근 일부 포털들이 기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자의 자유도와 편의성을 대폭 넓힌 업그레이드판 블로그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쓰는 네이버 블로그의 시즌2는 디자인을 쉽게 바꿀 수 있는 기능에 초점이 맞춰졌다.

레이아웃을 다양화하고 색깔과 투명도를 조절하는 내용이 포인트.작은 창이 따로 뜨는 리모컨 기능으로 블로그를 직접 보면서 디자인을 바꿀 수 있다.

네이버가 공개한 시즌2의 로드맵은 모두 4단계 에피소드다.

에피소드 2에서는 네이버가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글쓰기와 연동하고 웹오피스 기능을 도입한다.

에피소드 3에서는 메타 블로그 서비스와 연동할 예정이고 마지막에서는 저작권 보호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애초 C2라고 알려졌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업그레이드판 '홈(가칭)'이 최근 공개됐다.

작은 화면을 사용했던 미니홈피와 달리 웹화면 전체를 사용하며 시계 달력 날씨 검색창 등을 맘대로 배치할 수 있다.

또 개인 홈페이지와 블로그 게시판 클럽 쇼핑몰 등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미니홈피 외에 계정을 2개 더 만들 수 있다.

즉 기존 미니홈피는 실명으로,새로 추가하는 홈은 닉네임으로 운영하게 된다.

인맥 취미 등 목적에 따라 홈을 운영할 수 있게 '큰 그릇'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맥 운영체제와 파이어폭스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구현된다.

◆나만의 주소가 있는 DIY 블로그

DIY 블로그라 불리는 설치형 블로그는 블로그 운영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아 자신의 웹 계정에 설치해서 만드는 블로그다.

아직 국내에서는 '블로그를 설치한다'는 개념이 낯설지만 일부 마니아층 사이에서 DIY 블로그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급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태터툴즈'가 가장 유명한 설치형 블로그 사이트이며 해외 서비스로는 워드프레스,무버블타입 등이 있다.

DIY 블로그 마니아는 아래 한글이나 워드프로세서 같은 문서 작성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해 글을 쓰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장점은 'www.아이디.com''www.아이디.net'처럼 나만의 블로그 주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웹페이지 프로그램언어인 html에 관한 지식이 있다면 블로그 디자인과 구성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자바 스크립트 사용이 가능해 광고 프로그램을 붙여 블로그로 광고수익을 내는 사람도 많다.

김씨는 좀 어렵지만 뜻대로 꾸며나갈 수 있는 DIY형 블로그를 선택했다.

참고로 직접 설치해야 하는 DIY 블로그는 도메인과 웹호스팅 유지 비용이 1년에 2만원가량 들어간다.김씨는 "퇴근 후 html과 이를 보완한 css 등을 배우는 등 블로그 디자인에 재미를 붙였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