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만7~8세 이전에 시력 바로 잡아야

[건강한 인생] 만7~8세 이전에 시력 바로 잡아야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듯 평생시력도 만 3~6세 때 좌우된다. 초등학교 취학 전 어린이들의 5% 안팎이 원시 근시 약시 사시 부등시 등의 문제를 겪는다는 통계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전자게임 TV 등에 일찍이 과잉 노출돼 있어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학교 가기 전에 한 번쯤 안과검진을 받고 이상이 있으면 신속히 치료할 필요가 있다. 조기치료시 95% 이상 완치된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소아 안과질환 만 3~6세가 치료적기=최동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소아안과 교수는 "영유아가 성인과 같은 완성된 시력을 갖는 시기는 만 7~8세"라며 "이 때를 넘기면 안경만으로는 정상시력을 얻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력발달을 저해하는 질환들은 만 5세 이전에 발견돼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고 늦어도 입학 직후에는 치료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임찬영 서울 이안안과 원장은 "아이가 입학 후 칠판글씨를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눈 피로증을 호소하면 상당수 부모들은 눈이 갑자기 나빠졌다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유아기에 생활에 지장을 느끼지 못하다가 취학 후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며 "아이가 3m가 넘는 거리를 볼 때 얼굴을 찌푸린다면 사려깊게 체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약시 근시 원시는 몸통이 하나인 질환=시력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0.1,2세 때에는 0.4,4~5세에는 0.8 정도가 되는 게 정상이다. 만 7~8세에 비로소 1.0 이상의 시력을 갖게 된다.

약시는 안구의 구조적ㆍ기질적 이상 없이 발생하는 한 눈 또는 두 눈의 시력저하다. 한 눈의 최대 교정시력이 자기 나이의 정상 시력보다 0.2 이상 낮거나 양눈의 교정시력 차이가 0.2 이상 나는 경우다. 시각이미지를 받아들이는 신경경로가 발달이 덜 돼 생긴다. 만 8~9세에 치료하면 대개 좋은 결과가 나온다.치료는 잘 보이는 눈을 가리고,안 보이는 눈은 근시 또는 원시 교정렌즈를 써서 양눈 간에 시력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부등시는 자기도 모르게 시력이 좋은 한쪽 눈만 사용하는 것으로 약시에 준해 치료한다.

근시는 입학 전에는 별 이상이 없다가 학교에서 칠판의 잔글씨를 잘 보지 못하는 경우다. 시력이 나쁘다고 판정되면 입학 전에 안경을 맞춰 적응한 후 학교에 가는 게 좋다. 가성근시는 아이들이 TV 비디오게임 독서에 몰입,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근이 지나치게 수축된 나머지 실제보다 더 심한 근시로 보이는 경우다.

아이들이 이 같은 행위를 못하도록 중단시키고 정밀시력검사를 받은 다음 모양근을 수축시키지 못하도록 안구조절마비제인 '사이클로질'을 점안하면 점차 개선된다. 정밀검사를 거치지 않고 가성근시 환자에게 필요 이상의 도수 높은 안경을 씌우면 진짜 근시로 남을 수 있다.유ㆍ소아들의 원시는 성인과 달리 가까운 곳이 안보이는 것은 물론 먼거리도 보이기는 하지만 해상도가 떨어진다. 유소아들은 모양근의 탄력이 좋아 안경을 쓰지 않고도 그럭저럭 지낼 수 있지만 장기간 학습하면 눈의 피로와 후천성 내사시가 심해질 수 있다. +3디옵터 이하의 가벼운 원시는 몇 개월 동안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는 것만으로 쉽게 정상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근시는 안구 앞뒤 거리가 길거나 모양근 수축이 심해서 유발되고,원시는 안구의 앞뒤 거리가 짧아서 일어난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안구도 같이 커지므로 원시는 근시에 비해 자연스럽게 교정될 확률이 높은 반면 근시는 점차 나빠지는 경향을 띠게 된다. 따라서 소아 근시에는 6개월마다 시력검사를 하고 그에 맞는 안경으로 교체해 주는 게 필요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 시력을 보호하기 위한 바른 습관 >

▷눈에 맞는 적합한 안경을 쓴다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지 않는다
▷조명 그림자가 책상을 가리지 않아야
▷독서 거리는 30cm 이상 유지한다
▷컴퓨터 모니터와 40cm 이상 띄운다
▷모니터를 45도 아래로 내려본다
▷차 안이나 엎드린 채 독서하지 않는다
▷30분마다 5분 정도 휴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