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고급 이미지 되살린다

'스카이'가 옛 명성을 되찾을까.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을 추진 중인 팬택계열이 스카이를 살리기 위해 '플래티넘'을 표방했다.플래티넘(백금)처럼 희소하고 가치 있는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살리겠다는 것.이를 위해 스카이 전성기 때 디자인을 주도했던 김신구씨를 지난해 11월 디자인2팀장으로 영입해 선봉에 세웠다.

팬택계열이 2002년 SK텔레텍을 떠나 4년 남짓 개인사업을 하던 김 팀장을 불러들인 것은 스카이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팬택계열은 지난해 상품 기획과 디자인에서 모두 실패했다고 자인한다.고급 브랜드인 스카이가 중저가 휴대폰 메이커인 팬택계열로 넘어온 뒤 이미지가 많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SK텔레텍 시절 '머리를 써라'란 광고 카피로 유명한 '헤드업 카메라폰'과 반짝이는 화이트펄 컬러를 적용한 휴대폰 등으로 스카이의 디자인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그는 "지난해 슬림폰이 대세였는데 이를 주도하지 못한 것은 실수였다"며 "스카이 디자인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팬택계열은 김 팀장 영입을 계기로 이리저리 튀기만 하는 디자인 전략을 제품군별로 재정비했다.

조금 비싸더라도 스타일을 주시하는 트렌드 리더에게는 '메탈슬림폰'(모델명 IM-U170) 같은 특이한 형태 휴대폰을,터치패드 등 신기술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겐 'T7'(프로젝트명·사진)에서 구상하는 혁신적 제품을 제안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올해 초 메탈슬림폰을 내놓았고 조만간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을 2,3종 더 출시한다"며 "프로젝트명 'E15'와 'T7' 제품이 특이하다"고 소개했다.T7 휴대폰은 디자인이 독특하다.

슬라이드를 올리면 터치패드형 키패드가 나타난다.

LCD 창이 휴대폰 겉에도 있고 안에도 있다.

안쪽 LCD는 숫자판,MP3플레이어 작동판 등 네 가지 방식으로 변환한다.

EI5 휴대폰은 두께가 1cm도 안 되는 얇은 슬라이드폰이다.

자기부상 원리를 활용해 휴대폰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다행히 '플래티넘 스카이' 1호인 메탈슬림폰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국 휴대폰 전문 온라인 매체 '모바일 왝'은 "스타일과 우아함을 겸비했다"고 호평했다.김 팀장은 "메탈슬림폰이 올 상반기 히트 상품으로 뜰 것"이라며 "삼성 LG 제품에서 볼 수 없는 디자인으로 소비자 감성에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