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극장업계 1위 노린다

극장 업계 2위인 롯데시네마가 정상 도전을 선언했다.

롯데시네마의 김광섭 대표는 "스크린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 2009년 말까지 80개관 630개를 확보함으로써 극장업계 1위에 올라설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이로써 1999년 롯데쇼핑 산하 시네마사업본부로 출발한 롯데시네마는 설립 10년 만에 업계 정상을 넘보게 됐다.

롯데시네마는 최근 서울 광진구 건국대 근처 스타시티빌딩에 11개 스크린을 개관해 총 38개 극장 293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업계 1위인 CGV의 43개관 343개 스크린에 40여개 차이로 따라붙은 것이다.롯데시네마는 연말까지 9개 극장을 추가해 47개관 359개 스크린으로 늘리고 내년에도 14개 극장을 더해 총 61개관 474개 스크린을 갖출 계획이다.

2009년 말까지는 630개 스크린을 확보해 업계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다.

롯데시네마는 그동안 스크린 수를 공격적으로 확장해 지난해 13개 극장 90여개 스크린을 개관했다.지난해 유치 관객 수도 2005년 1860만명보다 51%나 증가한 2830만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4.1%포인트 증가한 16.9%를 차지했다.

매출액도 2005년 대비 24% 증가한 1376억원을 기록했고,순이익은 매출액의 10% 안팎에 달했다.이처럼 공격적인 행보에는 오너인 신동빈 그룹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그룹은 주력 업종인 유통업이 성장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판단,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롯데시네마는 경쟁사인 CGV와 달리 별도 법인이 아니라 그룹의 주력 기업인 롯데쇼핑 산하 본부 형태여서 의사결정과 투자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기존 롯데백화점 체인망을 신규 극장 거점으로 활용할 경우 백화점과 극장 매출을 동시에 증대시키는 윈윈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CGV는 올해 안에 12개관 80~90개 스크린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그러나 내년 이후의 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CGV가 2009년까지 약 600개의 스크린을 갖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현재 3위인 프리머스는 40개관 280스크린,4위 메가박스는 19개관 155개 스크린을 갖고 있는 상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