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삼창기업 ‥ 중국열차 연료전지 공급권 따내

울산 향토 기업인 삼창기업(대표 이두철)이 중국 열차에 최첨단 연료전지 시스템을 올해부터 본격 공급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탄소나노액상(CNC) 기술을 적용한 중국 열차용 나노 연료전지 시스템(TM LC-450)에 대한 특허를 중국 철도과학원으로부터 획득하는 데 성공,이르면 오는 5월부터 설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삼창기업은 2005년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나노 크기의 탄소가 물에 분산돼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탄소나노콜로이드(Carbon Nano Colloi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CNC는 화학 첨가제 없이 몇 달이 지나도 전혀 침전되지 않는 매우 안정된 상태의 콜로이드 수용액으로 전기·열전도성,윤활성 등이 뛰어나 중국 철도과학원은 일찌감치 이 기술을 적용받기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다.

중국은 세계 최대 열차 보유국으로 열차마다 평균 600개 이상 들어가는 연료전지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2차 환경오염 또한 극심하기 때문이다.이 기술은 지난해 말 과학기술부로부터 '국가신기술'로 인정받기도 했다.

중국 철도과학원은 작년 7월 이례적으로 과학원 내에 삼창연구소 입주도 허용했다.

삼창이 CNC 연료전지로 교체할 중국 열차 수는 어림잡아 60만여대로 추산되고 있다.시장 규모만 1조원을 넘어선다.

회사측은 "울산과 중국의 간쑤성 란저우,톈진 바우디 등 세 곳에 연료전지 생산라인을 설치 중"이라며 "CNC 전지 공급이 본격화하면 중국 열차에서 연간 1000억원대의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창기업이 중국 열차시장에 이처럼 가까이 다가선 것은 기술력도 있지만 이두철 회장이 10년 전부터 중국 칭화대와 베이징대의 우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교류의 폭을 넓힌 것이 큰 효과를 봤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