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 대우조선 LNG선 대량 수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이 고가의 LNG(액화천연가스)선을 무더기로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5일 카타르 국영 해운선사인 QGTC(Qatar Gas Transport Company Ltd.)로부터 카타르가스IV 프로젝트에 투입될 26만6000㎥급 LNG선 4척을 척당 2억8640만달러씩 총 11억5000만달러에 수주했다.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선은 길이 345m,폭 54m,높이 27m로 작년 3월 이 회사가 수주한 사상 최대 규모의 LNG선과 크기는 동일하지만 선가는 당시(척당 2억8400만달러)보다 척당 240만달러 비싸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QGTC로부터 21만100㎥급 LNG선 4척과 유럽선주로부터 17만㎥급 LNG선 1척 등 모두 5척의 LNG선을 약 12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LNG 개발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현재 연간 12척인 LNG선 건조 능력을 2009년까지 15척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한편 이번에 두 회사가 QGTC로부터 모두 8척의 LNG선을 수주하면서 2004년 10월 국내 조선소와 QGTC가 체결했던 총 45척 규모의 LNG선 장기 공급 계약은 마무리됐다.

이 계약은 국내 빅3가 LNG선을 건조할 도크를 사전에 확보해 주는 대가로 환율 원자재가격 등의 변화에 따른 선박가격 변동을 보전해 주는 원가연동형 공급 계약이다.

이 계약 결과 대우조선 19척,삼성중공업 18척,현대중공업 8척의 LNG선을 각각 수주했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카타르 정부는 장기 공급 계약을 포함해 LNG선 70여척을 발주키로 해 앞으로 카타르에서 20여척의 LNG선이 추가 발주될 전망"이라며 "이 외에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나이지리아 등에서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는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