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업계 해외진출 '붐'

은행들이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할부금융과 리스를 본업으로 하고 있는 국내 캐피털 업체들도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여신금융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중국과 미국,유럽의 할부금융시장에 진출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현지 법인 설립 시기를 검토 중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국 시장 진출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중국 금융감독당국의 인가 문제와 불투명한 중국 시장 상황 때문에 진출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중국 시장에서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와 함께 자동차 할부 금융사업에 주력한 뒤 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 같은 여신금융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아주그룹 계열사인 대우캐피탈은 이미 중국과 일본,동남아 시장 조사를 마친 뒤 올 하반기 중 3개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우캐피탈은 중국과 베트남 지역에 국내 건설사들의 진출이 활발한 점에 착안,우선 설비 리스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우캐피탈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해 해외진출을 서두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