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1당 달갑지 않아"

한나라당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에 대해 '기획 탈당' 의혹을 제기하며 맹비난했다.

범여권의 이합집산을 통해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김형오 원내내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있기 싫다는 이유로 탈당하는 것 같다"면서 "짜고 치는 탈당,기획 탈당,뺑소니 정당이란 말이 나온다"고 비난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표를 던져 준 국민에 대해 책임을 져야지,이렇게 무책임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집권세력이 국민에 대해 이렇게 무책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가.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집권 여당이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놨다.

원내1당이 된 데 대해 "별반 이득없이 책임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팽배했다.교섭단체가 1개 늘어나면 보조금 48억원이 줄어드는 것도 달갑잖은 표정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정계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집단탈당파가 교섭단체를 구성할 정도로 규모면에서 민주당을 앞서는 만큼,정계개편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민노당은 '정치 낭인'으로 규정하고 의원배지 반납을 촉구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