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M&A '실탄' 마련하나?

포스코가 3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가운데,오는 23일 열리는 주총에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액을 대폭 늘리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포스코가 신수종 사업이나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기 위해 '실탄'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7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23일 주총에서 CB 발행한도를 종전 1조원에서 2조원으로,BW 발행한도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각각 늘릴 수 있도록 정관을 바꿀 방침이다.

포스코는 CB와 BW 발행이 가능한 경우도 종전 기술 도입 및 합작 계약 외에 전략적 제휴를 추가했다.

포스코는 작년 9월 말 현재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단기매매증권)으로 2조9280억원을 확보해 놓았다.그럼에도 이처럼 CB와 BW의 발행한도를 크게 늘리기로 하자 포스코가 M&A 인수전에 본격 참여하기 위해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대우조선해양 등의 인수희망자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는 특히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철강업체에 대해 필요할 경우 M&A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최근 철강업 이외 기업에 대한 M&A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포스코는 중장기 투자금액 중 80%는 철강업에,나머지 20%는 기타 신사업에 쓴다는 기본 프레임을 갖고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포스코 관계자는 "국내든,국외든 M&A에 본격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현금은 인도제철소 건설,멕시코 자동차강판공장,베트남 열연·냉연강판공장 등 이미 계획이 잡혀 있는 투자에 주로 사용될 것"이라며 "CB와 BW 한도를 늘리는 것도 최근 포스코 주가가 많이 오른 점을 반영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