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라는데… '극단적 미래예측' '글로벌 리믹스'

"앞으로 20년이 더 걱정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달 전경련 회장단 회의 후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더욱 치열해지는 변화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래를 예측하고 남보다 먼저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2030년까지의 트렌드 변화를 예측한 두 권의 책이 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세계적인 미래학자 제임스 캔턴 세계미래연구소장은 '극단적 미래예측'(김민주 외 옮김,김영사)에서 "2030년의 세계는 역동적이면서도 지금과는 단절된 극단적 미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가 극단적 미래를 정의하는 키워드는 속도·복잡성·위험도·변화·놀라움 등 5가지.빛의 속도보다 빠른 변화가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전혀 관련이 없는 분야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직업,안전,안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대통합을 이룬다고 그는 예측한다.

저자는 현재 벌어지는 수 많은 사건의 조각을 모아 하나의 큰 퍼즐판으로 완성해 미래를 예측한다.이런 방식으로 그는 지난 30여년 동안 미래세계를 지배할 10가지 이슈를 도출하고 각 이슈마다 10개씩의 트렌드를 제시한다.

에너지 문제,혁신경제,인재전쟁,장수의학,기후와 환경,글로벌 문화충돌,미래안보,과학의 무서운 발전,개인의 권리침해,중국의 부상이 그가 도출한 10개 이슈다.

이들 이슈에 대해 그가 제시하는 트렌드들은 향후 개인과 기업,정부가 미래 대비에 도움이 될 듯하다.에너지 안보를 둘러싼 치열한 쟁탈전,혁신경제시대의 본격화,인재부족 사태로 인한 국가,기업,개인의 인재확보 전쟁,지구를 청소하는 청정기술 산업의 발전,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위협과 더 많은 태풍의 발생,세계화로 인한 문화충돌과 전쟁 가능성,인공 인격체와 순간이동의 실현….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현재만 바라보고 있는 반면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사회지도자 등 세계 최고의 리더들은 미래를 느끼고 상황을 예측한다"며 "세상의 언덕은 미래를 예측하고 미리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436쪽,1만9000원.

'글로벌 리믹스'(리처드 스케이스 지음,안진환 옮김,미래의창)는 앞으로 10~20년 사이에 기업들이 나아갈 방향을 헤아리고 그에 따라 기업과 개인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예측한다.

저자는 2030년까지 기업들이 겪게 될 변화로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시장의 부상,'통합 글로벌 기업'의 등장,치열한 인재확보 경쟁,마케팅에서 라이프스타일 종족의 부상,관리자의 쇠퇴와 리더의 부상 등을 꼽는다.

또한 이 같은 환경에서 기업들은 불확실성과 리스크 관리,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상승,다국적 기업들을 세계적으로 통합된 기업으로 재편성하는 일,인수·합병 증가 등을 기업들이 직면할 도전과제로 꼽는다.

저자는 특히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는 창의성 넘치는 기업문화를 발전시키려면 카페 같은 기업으로 변화하라"고 조언한다.

연공서열과 위계를 내세우기보다 마음을 열고 격식을 따지지 않는 조직문화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직원들의 개성과 행동,그들만의 복장과 라이프스타일을 용인하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256쪽,1만1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