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만에 반등..은행株 상승엔진 재가동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 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했다.

9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0P(0.29%) 오른 1427.68로 한 주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601.89로 0.07P(0.01%) 상승했다.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인데다 외국인들이 이틀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잠시 주춤했던 은행주들이 상승 탄력을 다시 키우며 분위기 반전에 일조했다.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은 각각 1107억원과 850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133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1672억원 매수 우위.

운수창고 전기가스 제약 등이 선전한 반면 의료정밀과 통신은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고배당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국민은행이 3% 넘게 뛰었고 LG필립스LCD가 7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가는 저력을 보였다.

SK가 한때 8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신원이 4.39% 상승했고 한섬 역시 반등했다. POSCO를 제외한 철강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NHN을 비롯한 인터넷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엠파스와 인터파크가 6% 넘게 급등했고, 다음도 5% 뛰어 올랐다. LG텔레콤과 CJ홈쇼핑 포스데이타 등도 선전했다. 반면 하나로텔레콤과 아시아나항공 메가스터디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헬리아텍이 적자전환 소식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평산은 골드만삭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닷새 만에 하락 반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 수는 370개, 하락한 종목 수는 375개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411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지만 472개 종목의 주가는 떨어졌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시장의 에너지가 크게 강하진 않지만 그다지 비관적인 것도 아니다"면서 "다음주엔 1400선 위에서 안정적으로 안착을 시도하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수가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종목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금융과 건설 등 내수주들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