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실적 초고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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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사 경상이익 4년연속 사상 최고치엔화 약세와 일본의 금리인상 여부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일본 기업들의 실적은 초고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상장 기업의 2006회계연도(2006년 4월부터 2007년 3월 말) 경상이익이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11일 보도했다.상장사들의 예상 경상이익 증가율은 6.5%에 달해 작년 12월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종 경상이익률이 10% 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상장사 이익이 예상치를 웃돈 것은 작년 하반기 이후 달러당 120엔대를 맴돌고 있는 엔화 약세가 일등 공신으로 분석됐다.해외 매출 비중이 40~60%에 달하는 제약 등 다수 업종에서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제약업체인 다이이치산쿄와 에자이는 경상이익이 당초 예상치보다 각각 120억엔,25억엔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늘고 있는 디지털 가전 회사의 이익도 급증했다.마쓰시타전기는 10~12월 PDP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 세전 이익을 작년 말 예상치보다 300억엔가량 늘려 잡았다.
후지필름홀딩스 니콘 등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IT(정보기술) 간판 기업인 캐논은 12월 끝난 2006회계연도에 7년 연속 사상 최고 이익을 경신했다.회사측은 복사기 프린터 디지털 카메라 등 주력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 금년에도 8년째 사상 최고 이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결산 실적을 발표한 도요타자동차는 작년 4월 이후 9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조2039억엔의 순익을 내 9개월 기준으로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엔을 돌파했다.
도요타는 2006 회계연도 전체 순익이 1조5500억엔을 넘어 일본 기업 중 처음으로 순익 1조5000억엔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엔화 약세 효과에다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연비가 높은 중소형 자동차 판매가 폭발하면서 순익이 급증하고 있다.
다이이치 생명경제연구소의 구루마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기업의 실적 호전이 이어져 상장사 최종 경상이익 증가율은 6.5%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 결과는 3월 결산 상장사(금융 제외) 1250개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미국 회계 기준을 채택한 회사는 세전 이익을 경상이익으로 간주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