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원의 '월요전망대'] 설 대목 景氣 특수 누릴까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내수 경기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작년 말부터 내수가 위축돼 설 대목에 대한 기대가 예전만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휴 뒤에는 서민 경기가 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내수 경기가 살려면 무엇보다 고용이 늘어야 한다.

고용이 늘면 가계 소득이 증가해 그만큼 소비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는 14일 통계청이 발표하는 '1월 고용 동향'을 챙겨 보면 서민 경기 흐름을 예측할 수 있다.작년 12월 중 신규 취업자가 29만명가량 늘었는데 올 들어 일자리가 얼마나 만들어졌는지 주목된다.

정부와 경제연구소들은 하반기께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 내수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서민 경제에 햇살이 비칠지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다.

환율과 주식 시장의 흐름도 관심사다.9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760원대로 떨어진 원·엔 환율은 좀처럼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에 열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적극적으로 엔화 약세를 거론하지 않은 채 폐막한 만큼 엔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지난주 한국 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매수세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12일에는 재정경제부가 2006회계연도 세출입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다.

복지재정 수요 증가로 국가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은 만큼 정부가 재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했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같은 날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주요 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출자총액제한제 개편과 관련된 공정거래법 정부안의 처리에 대한 전망과 하도급 정책,소비자 보호정책 등의 방향이 소개된다.

14일에는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석유화학업계의 담합행위 시정 조치 여부가 논의될 전망이다.재경부와 산자부 등 경제부처 차관 인사가 이뤄짐에 따라 1급 등 주요 직책들에 대한 후속 인사에서 누가 등용될지도 관심사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