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고향 가는길 "진짜 도우미는 나요나"

올 설 연휴는 3일에 불과하다. 고향가는 길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행렬 속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할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이럴 때 막히지 않는 우회도로나 빠른 길을 척척 알려줄 수 있는 '비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이런 점에서 내비게이션은 만인의 비서다. 요즘 내비게이션은 특히 단순히 길을 안내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시간 교통정보는 물론 TV,영화,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교통방송에 귀를 쫑긋할 필요 없이 실시간 교통정보에 맞게 길안내를 해주는 내비게이션 맵들은 어떤 것이 좋을까. 내비게이션은 소프트웨어의 경로탐색 알고리즘이나 단말기 사양이 아무리 좋아도 버전 업그레이드나 지도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받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제대로 된 길 안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좋은 맵을 택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현재 맵의 대세는 만도맵앤소프트의 지니와 맵피,팅크웨어의 아이나비맵이다. 여기에 SM5 등에 미리 탑재돼 나오는 PMI맵이 있으며 SK㈜도 최근 내비게이션 맵 사업에 뛰어들었다. 요즘 떠오르고 있는 맵에는 네이트 드라이브 등 SK 지도데이터를 반영하고 강력한 검색 기능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시터스의 '루센'이 있다.
만도맵과 아이나비맵,루센을 살펴보자.
○지니와 맵피

내비게이션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기능이 단순한 지니,내비게이션 사용에 익숙한 사람은 기능이 다양한 맵피를 택하는 것이 좋다.

맵피는 현재 카포인트,현대오토넷,LG전자,미오테크놀로지,코원,하이온콥 등 15개 업체 단말기에 탑재돼 판매되고 있다.60여명의 전문 실사팀이 주기적으로 전국을 탐사하며 도로,시설물 등 변경된 지리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에 넣고 고객들로부터 바뀐 지리 정보에 대해 제보를 받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맵피는 추천,고속,일반,최단 네 가지 경로를 알려주며 실제 도로의 폭 및 실제 면적과 층수를 반영한 건물을 구현한다.

또 고속도로 진출입로나 터널 및 고가 진출입로,교차로 등 주요 분기점에서 이용 가능한 차선을 안내해주고 실제 사진을 바탕으로 한 사진모식도를 제공한다.(사진 1)

지니SF T1은 업그레이드 사항이 있을 때마다 자동으로 알려주고 업그레이드해주는 스마트 업데이트 기능을 처음 선보였다.

지금까지 내비게이션 지도를 업그레이드할 때는 사용자가 매번 맵 제조사 홈페이지에 들러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주요 교차로명 및 방면 명칭 데이터베이스가 1만6000여건에서 3만5000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확장검색 지능화를 통해 의미 단위의 확장검색이 가능해졌다.

가령 주공아파트를 찾으려고 '주공'을 검색하면 과거에는 '양주공업고등학교'까지 검색됐으나 이제는 '주공'에 의미가 있는 명칭들만 검색되는 식이다.

투어맵 기능도 있어 관광지 중심의 종이여행지도를 보여주고 지도상의 여행지를 클릭하면 사진,전화번호,입장료,이용가능 시간,여행지 역사 등을 알려주기도 한다.

(사진 2)

차량이동이 많은 귀성길이나 휴가철에는 지니가 특히 유용하다.

지니는 현재 TPEG기능을 탑재해 판매되고 있다.

TPEG(Transport Protocol Expert Group)는 실시간 교통정보와 여행정보를 지상파DMB 방송신호에 실어 DMB 수신칩을 장착한 내비게이션 단말기로 보여주는 기술 표준이다.

이 서비스는 내비게이션에 막히는 길이 자동으로 표시되고 막히는 길을 피해 목적지까지 최단거리 코스를 안내해 준다.

TPEG를 적용하기 전(사진 3)과 후(사진 4)의 경로가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주행 예정 도로의 교통 상황과 소통 속도 등을 미리 알아볼 수도 있다.

지니는 올해 안으로 도로 위의 공사나 사고,통제,집회 등의 정보까지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나비맵

새로 나온 아이나비 6.0은 사용자가 도로 환경을 직접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경로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경로선택 범위를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나비맵은 팅크웨어 아이나비를 비롯해 LG전자,유경테크놀로지,HP,하이온콥 등의 단말기에 들어갈 수 있다.

속도가 25km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우회도로를 알려주는 아이콘이 뜬다.

고속도로 분기점 등 복잡한 교차로에서는 진행방향을 확실히 알려주기 위해 교차로 이미지를 3차원으로 보여주는 기능이 들어갔다.

(사진 5) 최신으로 업데이트한 전국 고속도로 및 국도의 변경된 데이터를 반영했고 전국 4570여개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안내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문화재청과 협약을 맺고 국보,보물 등으로 지정한 건조물이나 사적,명승지,천연기념물 등의 국가지정문화재와 시·도에서 지정한 유형문화재,기념물 등의 문화유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문화재 명칭을 검색한 다음 해당 문화재를 목적지로 선택하면 상세하게 길안내를 해준다.


○루센

작년부터 시터스가 자체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하기 시작한 맵이다.

현실성이 강조된 맵피,지니와 아이나비 맵과는 달리 만화 같은 풍경이 특징이다.

(사진 6) 아기자기한 맛을 좋아하는 여성고객이나 복잡한 화면이 부담스러운 사용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3600만개의 지번데이터,200만건의 별칭데이터(특정 장소의 고유명칭 외에 그 장소를 지칭하는 다른 이름으로 저장된 데이터),급커브나 사고다발 등 5만5000여개의 안전운전 정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정교함에 있어서는 어느 맵 못지 않다.

또 TPEG를 소프트웨어 내부에 탑재해 5분마다 업데이트되는 실시간 교통정보 및 위치에 따른 비교 소통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 7)

맵피와 마찬가지로 추천,고속,일반,최단 네 가지 경로를 찾아준다.아이나비와 마찬가지로 피해 가고 싶은 곳을 정할 수 있는 회피지 선택기능과 정체가 심하거나 다른 길로 안내받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우회로 선택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