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에너지' 개발 힘실린다

바이오ㆍ풍력발전 비용 싸져 화력발전에 근접
풍력 태양열 지열(地熱) 등 대체에너지가 그동안의 기술개발에 힘입어 드디어 경제성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보도했다.

이들 대체에너지를 활용한 발전비용이 기존 화력(석탄)발전 비용에 근접,대규모 개발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는 지적이다.고유가,지구 온난화,원유 고갈 등으로 대체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개발 열기가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풍력은 현 수준에서도 경제성

1980년대 풍력으로 시간당1㎾(㎾/h)의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80센트의 비용이 필요했으나 1991년에는 10센트로,지금은 6∼9센트까지 떨어졌다.특히 발전 여건이 좋은 해변가 등에서는 3∼4센트까지 낮출 수있다.

이는 화력발전 비용(3∼5센트)과 비슷한 수준.전문가들은 현재 원유가격이라면 풍력발전은 지금도 경제성을 갖출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ABB,아메리칸슈퍼컨덕터 등이 풍력발전 설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추가 비용절감이 기대된다.2005년 말 현재 세계 풍력발전 설비 용량은 5만9000mW에 달하고 있다.

약 2000만가구가 쓸 수 있는 발전 용량이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이 유럽에 자리잡고 있다.◆CSP 개발로 태양열발전 전기 마련

전 세계 태양열 발전설비는 5400mW로 아직 전체 발전량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기존 태양열 발전비용이 ㎾/h당 35∼45센트에 달하는 등 경제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태양열 집적 장치인 CSP가 개발되면서 태양력 발전에 전기가 마련됐다.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발전 비용을 ㎾/h당 9∼12센트까지 낮출 수 있다.

CSP기술은 아직 초기라 구축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흠이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이 분야 업체에 정부보조금을 지급하며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CSP의 발전을 위한 여러 국가의 재정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이 분야 비용절감도 기대된다.

◆美서 활용도 높은 식물성 폐기물

식물 쓰레기에서 방출되는 가스를 발전에 활용하는 방식으로,미국에서는 가장 폭넓게 활용되는 대체에너지 수단이다.

인터내셔널페이퍼,웨이어휴서,코치인터스트리 등 미국의 목재가공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발전비용은 ㎾/h당 5∼10센트에 달하고 있다.

아직 대규모 발전설비가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게 한계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활용이라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잠재력 가장 높은 지열

지구 내부의 열과 온천수를 전력으로 전환하는 발전방식으로,가장 잠재력이 높은 대체에너지로 꼽힌다.

태양열이나 풍력과는 달리 하루 24시간 발전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8000mW의 설비가 구축되어 있으며 이 중 40%가 미국에 있다.

전력비용은 6∼10센트 수준.지열과 온천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시추기술이 향상되고 있어 비용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MIT 연구진은 2050년까지 미국 전력의 약 10%가 지열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염방지에 최적인 바이오연료

옥수수에서 에탄올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가솔린에 에탄올을 섞으면 화력이 높아지고,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옥수수에서 에탄올을 뽑아내는 비용은 갤런당 1.60달러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에탄올 근월물 가격(갤런당 2.06달러)보다 낮다.

미국은 현재 연간 52억갤런에 그치고 있는 에탄올 소비량을 2017년까지 350억갤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미국은 에탄올 사용을 늘리기 위해 자동차 가솔린 주유시 반드시 에탄올을 섞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