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새내기 샐러리맨 "투자금 절반은 펀드에 묻어라"

거액 자산가들의 돈을 굴리는 은행 PB(프라이빗 뱅커)들을 총괄하는 임원들.이들에게 새내기 직장인을 위한 재테크 전략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면 어떤 답이 올까.

마침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PB 부서 수장들의 자녀들이 국내 대기업에 취업해 첫 월급을 받게 돼 투자 포트폴리오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PB 임원들도 새내기 직장인들을 위한 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월 투자 가능 금액은 편의상 100만원으로 정했다.

신입사원뿐 아니라 종자돈 마련이 급선무인 재테크 초보들을 위한 재테크 기법을 소개한다.

◆절반 이상을 펀드에 넣어야

4명의 PB 임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투자 방법은 투자금액의 50% 이상을 펀드에 투자하라는 것이다.은행 소속 임원들인데도 예·적금보다 펀드 투자를 적극 추천한 것은 젊을 때일수록 공격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또 절세 상품을 십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10% 내외의 돈은 반드시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라고 충고했다.세부 투자 내역은 개인별 특성에 따라 달랐다.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신한은행의 이남 PB고객그룹 부행장과 김귀현 외환은행 PB본부 상무가 작성한 포트폴리오를 기준으로 하면 좋다.

이 두 사람은 투자금액의 60% 이상을 펀드에 넣도록 포트폴리오를 짰다.

이 부행장은 고배당주나 성장 잠재력이 큰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했다.

이 부행장은 자신이 권하는 펀드에 3년 이상 투자하면 예상 수익률이 연 10% 이상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행장은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청약 상품에는 많은 돈을 넣지 말고 비과세나 청약 자격만 유지하는 정도의 금액만 넣을 것"을 권했다.

김귀현 외환은행 상무는 투자금액의 60% 이상을 펀드에 넣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김 상무는 여윳돈이 생기면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있는 자유적금 상품인 '매일매일 부자적금'에 20만원 이상을 붓도록 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를 고를 때 선취 수수료가 있는 상품을 고르라고 한 점이 특이하다.

장기 투자할 때는 후취 수수료 펀드보다 운용 보수가 적게 드는 선취 수수료 펀드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단기와 장기 자금 구분해야

정규장 우리은행 PB사업단장과 이우공 하나은행 PB본부 부행장보는 투자금의 절반 정도를 펀드에 불입하도록 포트포리오를 짰다.

이 부행장보는 3∼5년 정도를 바라보고 결혼 자금 목적으로 펀드에 50만원을 넣고 나머지 50만원은 장기를 염두에 둔 청약저축과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에 각각 10만원,30만원을 투자토록 했다.

나머지 10만원은 보장성 보험에 가입하는 데 쓰도록 했다.

이 부행장보는 "최소한 월급의 60% 이상은 저축을 해야 하며 여윳돈이 생기면 CMA(종합자산관리계좌)나 MMF(머니마켓펀드) 등에 넣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장 우리은행 PB사업단장은 장기 상품인 장기주택마련 펀드와 노후 보장 상품인 개인연금신탁에 각각 매달 20만원씩을 넣도록 주문했다.

두 상품 모두 비과세에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시장 수익률을 좇는 인덱스 펀드와 저축과 보험을 섞은 저축형 보험 상품도 추천했다.정 단장은 "예금과 펀드 그리고 보험에 3분의 1씩의 비율로 투자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젊었을 때 자기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우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