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영일정공 … '조선 강국' 이끄는 숨은 조타수

영일정공(대표 유병일)은 경남 창원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선박엔진부품 및 철도차량부품을 생산하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직원 40여명에 불과한 중소기업이지만 기술력 만큼은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선박용 엔진부품 하나하나가 국내 조선산업을 세계 1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한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선박용 엔진부품으로는 로커암을 비롯 밸브 요커 에셈블리,밸브 트레인 어셈블리,밸브 로터링 디바이스,피스톤 핀 등이 있다.또 철도차량 차륜부품으로 이너 레이스,트러스트 블록 등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각 부품들은 엔진 작동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들로 특수재질과 열처리 및 정밀가공과 철저한 성능검사 등을 거쳐야 하는 등 까다로운 공정을 통해 만들어 진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과 STX-ENPACO 등에 생산 제품을 주로 공급한다.특히 지난해 1월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우수협력회사 인증을 받았을 정도로 품질 및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우수협력 업체로 인정받은 것은 ISO 9001과 ISO 14001 등 품질·환경경영시스템 인증과 클린사업장 지정,이노비즈 기업 확인 등 혁신형 기업이 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해온 결과다.

유병일 대표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약 2% 투자했던 연구개발비를 올해 5% 이상으로 늘리는 것도 기술 개발을 통한 혁신기술을 이루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2004년부터 멕시코에도 수출하고 있다.

당시에는 14만달러에 불과했지만 매년 증가해 지난해 360만달러를 수출했고 올해는 530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 일본 유럽 등의 엔진메이커에 부품을 공급하는 등 수출 다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계 최고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에서 우수협력 업체로 인정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아직까지 기술 개발 전담부서(4명) 수준의 소규모 연구기능을 하는 데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달 들어 직원 4명을 신규 채용한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늘어나는 수주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지난해 2억원을 들여 물류창고 89평을 확충했고 올해는 공장 증축을 위한 용지를 추가 물색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비중이 낮은 철도차량부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이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55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는 66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