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진단] 현대모비스, 수익성 둔화 우려

종목진단 시간입니다. 오늘은 자동차 부품업종 대표주인 현대모비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제팀 박병연기자 자리했습니다. 우선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실적 전망은 어떤지 말씀해주시죠.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8.2% 늘어난 8조1680억원의 매출과 3.9% 증가한 81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9%, 13% 줄어든 1조228억원, 6867억원을 기록했는데요. 현대차의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 지분법 평가이익이 줄어들면서 경상이익이 감소했고, 지분법 평가에 대한 법인세 비용의 계산방식이 달라지면서 순이익도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전년대비 5.4% 늘어난 8조6100억원의 매출과 3.8% 증가한 848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인데요. 현대모비스의 올해 영업이익 목표를 두고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모비스는 또 부채비율도 올해 안에 61.5%까지 낮춰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해외 생산거점 확대 등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 주시죠. 현대모비스는 올해 국내보다 해외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데요. 국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5.4% 늘려 잡은 데 비해 해외 매출 목표는 무려 28.9%나 늘려 잡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시장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 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해외시장에 이처럼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올 상반기에만 중국 베이징과 장쑤, 슬로바키아, 인도 등 해외 4개 지역에서 총 133만대 규모의 모듈 공장이 양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인데요.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확대에 맞춰 연내 체코와 미국에도 모듈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어서 해외시장 매출이 향후 수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또 AS 부품사업 분야의 경우도 인도와 남미, 유럽 등에 물류거점을 신설하고 실물 바코드 시스템 확대를 통해 글로벌 재고관리와 기술정보관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인데요. 공장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중국, 북미 등 세계적인 자동차 시장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한편, 물류 통합재고관리시스템 기반 구축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와 투자의견은 어떤지 정리해 주시죠. 현대모비스에 대해 국내 증권사들과 외국계 증권사들은 서로 다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현대차 영업이익이 10% 가량 줄어들었고 기아차도 적자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모비스의 실적은 영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대신증권은 또 AS 부품사업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도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 9만3000원에 '매수' 의견을 냈습니다. 흥극증권도 현대모비스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했습니다. 흥국증권은 지난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적정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현대 모비스의 올해 실적 전망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메릴린치는 현대모비스측이 밝힌 올해 모듈사업 수익성 전망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또 JP모건은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실적이 실망스러웠고 올해 목표도 그저 그런 수준이라며 목표주가를 8만5000원으로 낮췄고, 일본계 다이와증권도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9만2000원으로 내렸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매분기마다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기업 알리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힌 이후, 대표이사 지분매각 소식이 알려져 투자자들의 눈총을 샀는데요. 그 배경은 무엇인지 설명해 주시죠.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매분기마다 기업설명회를 열기로 했는데요. 투자자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회사를 알리려는 의도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회사측의 이 같은 조치는 한규환 부회장의 적극적인 의지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하는 데요.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올해부터 기업설명회를 연간 4번하는 대신 CEO인 한규환 부회장이 아니라 CFO인 최병철 이사가 행사를 주재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회사의 재무상황을 가장 잘 아는 CFO가 IR를 책임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회사측의 이 같은 발표 직전인 지난 8일 이 회사 대표이사인 한규환 부회장이 스톡옵션 행사를 통해 보유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한규환 부회장은 이 날을 포함해 모두 7차례에 걸쳐 보유주식 3만3300주를 전량 매각해 총 12억원의 매각차익을 얻었습니다. 시장전문가들은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대표이사가 지분을 매각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하지만 지분매각 시점과 맞물려 기업 IR행사에서도 손을 떼기로 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며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